[단독] 서울아산병원, 기관절개술 환자에 1인 병실 사용 의무화 논란
[단독] 서울아산병원, 기관절개술 환자에 1인 병실 사용 의무화 논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3.0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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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방역당국 '격리치료' 지침 핑계
질병청 “별도 지침 내린 적 없다”...병원측 거짓 해명 의혹
1인 병실 하루 45만원으로 고가...보호자 "환자 상대 병실 장사"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호흡기관절개수술(기관절개술)을 받은 어린이병동 환자에게 1인 병실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에 따르면 아산병원 어린이병동은 기관절개술 환자에게 1인실 사용을 요구해 환자 가족에게 입원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절개술은 호흡이 어려운 환자의 성대 하부 기관을 절개해 코나 입이 아닌 절개구멍에 삽입하는 기관튜브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아산병원은 환자가 마스크로 가릴 수 없는 기관튜브를 통해 숨을 쉬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다인병실에서 네블라이저(호흡기 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가래 등 비말을 내뱉어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1인실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1인실 비용이 비싸 장기입원 할 경우 치료 포기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아산병원 1인실 비용은 하루 45~50만원 수준으로 20일을 입원할 경우 병실 사용료만 1000만원에 달한다. 보통 기관절개술을 받으면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한다.

아산병원은 보호자들이 1인실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방역당국 지침’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시술 혹은 수술 이후 비말을 발생할 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격리 치료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의료감염관리과 관계자는 “기관절개술 환자의 1인실 사용 지침은 내린 바 없다”며 “의료기관 병실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병실 운영에 대한 별도 지침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말대로라면 아산병원은 거짓 해명을 한 셈이다.

최근 1인실 사용에 대한 보호자의 반발이 커지자 아산병원은 동일 수술 환자와의 2인실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병실비용은 하루 11만원으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 같은 병실 환자가 먼저 퇴원하면 나머지 환자는 다시 1인실로 옮겨야 한다.

기관절개술을 받으면 호흡을 위해 기관튜브(기관절개관)를 삽입한다. 아산병원은 해당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1인실 사용을 사실상 의무하고 있다.<삼성서울병원>

5대 병원 중 아산만 유일하게 ‘1인실’ 요구 

서울 5대 상급종합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서울아산) 가운데 기관절개술 환자에게 1인실 사용을 요구하는 곳은 아산병원뿐이다. 나머지 병원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응급환자 혹은 코로나19 환자 접촉 이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만 1인실을 사용케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들은 기관절개술을 앞둔 환자가 입원할 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1인실 사용을 요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다인실에 여유가 있다면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에 따라 해당 병실에 입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 A씨는 “기관절개술 환자의 보호자는 4일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아 열이 나는 어린이 환자도 발열을 이유로 진단검사를 자주 받고 있다”며 “잦은 진단검사를 통해 비감염이 확인됐음에도 코로나19 진원지인양 몰아세우며 1인 병실 사용을 강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관절개술 환자는 1인실 사용을 강요하는 아산병원을 떠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어렵다. 어린이병동의 기관절개술 환자는 호흡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어린 나이에 관련 장애를 얻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해당 환자를 오랜 기간 잘 알고 있는 전문의를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원이 이런 점을 악용해 '병실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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