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실적’ 모두 잡은 하나금융, 저평가 딛고 주가 반등할까
‘주주·실적’ 모두 잡은 하나금융, 저평가 딛고 주가 반등할까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2.18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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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순익 5328억…전망치 27% 상회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에 낮은 주가…투자매력↑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박지훈>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본사.<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국내 은행주 주가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호재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과 DGB금융은 2020년 실적 개선 달성, 주가 저평가 상태 등에 힘입어 은행주 반등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질 종목으로 꼽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17일(현지시각) 1.331%를 기록하며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년 전 1.5%대를 가리켰던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으로 3월 초 0.559%까지 떨어진 바 있다.

10년물 금리는 미국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로, 미국 경기와 물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 가계와 기업 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오르면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리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미국 은행 종목 주가도 10년물 금리 상승 추세에 강세다. 대표적인 은행주인 뱅크오프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은 모두 이번주 들어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국내 은행주는 최근 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나 미국 시장금리 추이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은행주 주가는 5%대 상승했지만 이는 국내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주들은 올해 실적 개선 여부, 코로나19 종결 시점, 자산관리 상품 관련 추가 비용 여부에 따라 주가 추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저평가’ 하나금융, 깜짝실적 딛고 주가 반등하나

금융투자업계는 현시점에서 대형 은행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를 업종 ‘탑픽’으로 보고 있다. 은행 등 배당주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실적과 배당정책이 모두 우호적이어서다.

하나금융은 2020년 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대출 성장,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제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0.3%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당기순이익은 5328억원으로 증권업계 전망치를 27% 상회했다. KB증권은 이 같은 깜짝실적에 하나금융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8.6%, 9.7% 상향하기도 했다.

타사보다 우호적인 배당정책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의 배경이다. 하나금융은 타사와 달리 꾸준히 중간배당을 진행해왔다. 금융당국이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금융사의 배당 자제를 권고했지만 하나금융은 평소대로 중간배당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가장 주주친화적인 곳이어서 외국인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아왔다”며 “우려와 달리 실적이 좋았고 꾸준히 비용효율화 성과를 보여주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주가 역시 대형 은행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7배로 KB금융(0.40배), 신한(0.39배)에 비해 낮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몇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실적이 우호적인데 PBR이 낮다면 이는 기업능력과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은행 성장’ DGB금융, ‘동남권 회복 전망’ BNK금융 기대↑

금융투자업계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DGB금융지주를 주목하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지난해 그룹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데 성공했고 올해 부진했던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업계에서 가장 빨리 상승세로 전환해서다.

DG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323억원을 기록, 1년 전보다 8.1% 늘렸다. 대구은행 순이익은 2383억원으로 15.6% 감소했지만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은 각각 순이익 1116억원, 361억원으로 31.4%, 30.8%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증권사 전망치를 40%나 뛰어넘었다. 지난해 대출 성장률도 12%를 기록하면서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방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BNK금융지주는 올해 반등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20년 BNK금융은 전년 대비 7%가량 줄어든 5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경우 118% 증가한 719억원으로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자동차와 조선 등 동남권 주력산업의 수출 호재와 관련 깊다는 설명이다.

또한 BNK금융은 최근 유가 상승과 수주 증가로 조선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 신장이 크게 기대된다. 그동안 높은 배당수익률(2020년 5.6%)을 나타냈고 현 PBR이 0.20배로 업종 내 최저임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CEO 제재’ 우리금융, 주가 부진 털어낼까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은행주 가운데 올해 가장 험난한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먼저, 우리금융은 CEO 제재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게 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통보해서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에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을 거쳐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사가 금융당국의 CEO 중징계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선택지도 있지만 우리금융은 숙원인 완전민영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 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을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하락 및 부진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2022년까지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주당 1만2000원 수준으로 주가가 올라야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금융은 코로나 충당금과 라임 비용을 제외하면 경상적인 수준의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지만 증권자회사가 아직 없고 CEO에 대한 중징계가 예고돼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4대 지주 가운데 배당성향이 높았는데 올해는 금융당국의 권고 때문에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 주가 전망도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귀뜸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2019년도 배당성향은 27%였다. 2020년도 배당성향은 다음달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금융당국 권고안에 배당성향을 맞춘 만큼 우리금융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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