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페이’도 옛말…민간 간편결제 위협하는 ‘제로페이’
‘관치페이’도 옛말…민간 간편결제 위협하는 ‘제로페이’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2.16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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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누적 결제액 1조원 돌파…월간 1000억원
‘10% 할인’ 온라인 상품권 인기 끌며 이용자 확산 추세
서울시에 위치한 음식점 유리문에 제로페이 가맹점 알림 로고가 그려져 있다.<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한 제로페이가 ‘관치페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내 주요 간편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간편결제서비스 제로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서비스 개시 2년여 만에 이룬 실적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서울시에서 2018년 12월 시작한 간편결제서비스다. 연 매출 8억원 이하 가맹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8억원 초과 12억원 미만 가맹점에 0.3%, 12억원 초과 가맹점에는 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현행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보다 1.0%포인트 가량 낮다.

매우 낮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는 ‘관치페이’‘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웠다. 2019년 1월 월간 거래건수는 8633건, 거래금액 1억9949억원으로 같은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실적(15억6000만건‧5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0.0006%, 0.0003%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실적도 ‘제로’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지난해 4월부터 제로페이 월간 결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제로페이의 활성화 요인은 ▲감염병 사태 ▲모바일 전환 ▲고객 혜택 등으로 요약된다.

뜻밖의 ‘코로나 특수’로 ‘관치페이’ 우려 불식

제로페이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난 시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직후다. 지난해 4월 월간 결제액은 1020억원으로 전달(280억원)보다 3.6배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추세에 따라 실물카드 대신 제로페이 이용자 수가 늘어나서다.

긴급재난지원금 결제수단으로 제로페이를 도입한 점도 유효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부터 월간 결제액이 1000억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원금 효과가 이어진 5월에는 1470억원을 기록했다.

소상공인의 자발적인 가맹점 가입도 이어졌다. 지난해 2월까지 1만개 미만이었던 신규 가맹점은 3월 8만5000개 등 갈수록 늘었다. 비대면 결제 확산, 재난지원금 유치 목적, 저렴한 수수료 체감에 따른 입소문으로 가맹점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가맹점은 지난해 11월 기준 66만7000개로 코로나 사태 이전(32~33만개)보다 2배 늘었다. 가맹점 확대로 편의성이 증대하면서 이용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전용앱 발급 온라인 상품권 ‘인기’

중기부는 올해 제로페이 전용앱 비플제로페이를 더욱 활성화해 소상공인 업장 대상 간편결제수단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비플제로페이는 무증빙 경비지출관리서비스 기업 비즈플레이가 출시한 제로페이 전용앱이다. 개인과 기업의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금영수증 발급과 지출결의도 자동으로 진행해준다.

무엇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모바일상품권 발급 서비스다. 비플제로페이 앱에서 온누리 상품권(전통시장 및 상점가 10% 할인),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남도 내에서 쓸 수 있는 광역자치단체 상품권(7~10%할인), 지역사랑 상품권(5~10%할인), 농축수산물 상품권를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금천구 상품권을 70만원(월 최대 한도) 상당 구매할 때 63만원만 결제하면 7만원은 포인트 혜택으로 지급된다.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인근 직장인 서 아무개 씨는 “직장 선배의 추천으로 비플제로페이 온라인 상품권 할인 혜택을 알게 됐는데 가는 곳마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1~2년 전에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탓에 어설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어떤 민간기업 페이보다 할인율도 좋고 사용가능처도 방대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로페이를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민간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2023년까지 가맹점을 200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 기준 가맹점 수는 약 79만개로, 현 추세로 볼 때 올해 연말까지 15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여행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간편결제수단과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한결원은 지난해 11월 중국시장 2위 ‘위챗페이’와 제로페이 호환 결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 해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 국내 소상공인들이 수수료 절감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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