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47개 건설사 어쩌나…군부 쿠데타에 사업 ‘비상사태’
미얀마 진출 47개 건설사 어쩌나…군부 쿠데타에 사업 ‘비상사태’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1.02.03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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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 차질…GS·두산·계룡건설 등 상황 예의주시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미얀마 군인들이 2일 네피토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를 장갑차와 바리케이드로 가로막고 경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얀마 군인들이 2일 네피토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를 장갑차와 바리케이드로 가로막고 경비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미얀마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도 비상이 걸렸다.

3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미얀마에서 시공 중인 국내 건설사는 47개사로 GS건설, 두산건설, 요진건설산업, 계룡건설, 세아STX엔테크, 경동엔지니어링, 건화 등이 있다. 공사 건수는 55건이며 공사 금액은 약 8억 달러다. 

미얀마 군부는 1일(현지 시각) 새벽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 현지 진출 건설사도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약 1742억원 규모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진행 중인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정상작업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부 작업만 하고 있다”며 “직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부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도 약 1008억원 규모 ‘500㎸ 타웅우 카마나트 송전선로 공사’를 2019년 낙찰 받아 진행 중이다. 쿠데타와 관련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쿠데타가 일어난 지역과 송전선로 거리가 상당해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다”며 “현재 공항이 폐쇄됐기 때문에 쿠데타가 장기화 될 경우 자재 수급 등에 어려움은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진건설산업은 2017년 고강도 슬래그시멘트로 미얀마 SOC(사회 간접 자본)사업 석권을 목표로 1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100% 자회사인 요진시멘트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주재원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는 있지만 산업단지 내에 있어 아직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 쿠데타가 주목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최초 해외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간 베트남‧필리핀 등에 집중됐던 남방정책을 동남아시아 국가 중 미개척지인 미얀마로 확대해 초기 투자 선점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단(KMIC)’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산업단지이기도 하다.

KMIC는 미얀마 양곤시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야웅니핀 지역에 224만9000㎡ 규모로 조성된다. LH가 40%, 미얀마 정부가 40%, 글로벌세아가 20%를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H에 따르면 12월 착공식 이후 미얀마 정부 주도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지 주재원 4명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LH는 KMIC 사업을 추진하며 자본금 73억원에 대해 최장 15년까지 보증해주는 손실보장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정치리스크 보험에 가입해 금전적 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와 두산건설의 ‘500㎸ 타웅우 카마나트 송전선로 공사’도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사업으로 공사 대금 등에서 건설사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국토부, 외교부 등 정부기관 역할 중요"

이에 건설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미얀마에 민주 정부가 들어서며 해외투자 유치에 힘을 쏟은 만큼 외국계 기업을 쉽게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흘러나온다.

반면 양곤시에서 차량 경적과 냄비 두들기기 등으로 시민 항의가 잇따라 긴장감이 점차 더해가는 분위기다. 미국도 쿠데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구금한 군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미얀마 대외원조 재검토를 선언하는 등 국제적 상황도 악화일로다.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우리 기업들이 한시바삐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쿠데타는 전쟁이나 전염병 같이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돌발 변수”라면서 “국제계약법상 면책조건에 해당하지만 군부가 새로운 계약을 요구하거나 일방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규모가 작은 사업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외교부 등 정부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해외건설협회를 통해 국토부가 현지 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외교부와 긴밀히 공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가 대거 포진한 양곤시와 쿠데타 발발 지역인 네피도는 거리가 상당해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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