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다 적은 비용으로 TV뉴스에 신제품 홍보를?
광고 보다 적은 비용으로 TV뉴스에 신제품 홍보를?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21.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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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광고와 홍보의 모호한 경계
2019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신문사는 총 4246곳이며 이중 인터넷신문 비중이 65.8%라고 한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신문사는 총 4246곳이며 이중 인터넷신문 비중이 65.8%라고 한다. 반면 매출액은 종이신문의 비중이 85.8%를 차지해 아직 종이신문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위 신문사의 경우 2014년 이후 매출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해 종이신문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한편 지난해 말 모 지상파 TV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비리 의혹 사안 취재건의 무마를 대가로 기자에게 3000만원을 제시한 장면이 생생하게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부친인 모 건설업체 대표의 얘기다. 씁쓸하지만 작금 우리나라의 신문과 방송, 즉 언론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홍보책임자이니 참고로 알고만 있으세요”

대학 졸업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한 이래 지금껏 홍보 일만 해오고 있는 친구가 있다. 그는 몇 해전까지 홍보부장으로 있다가 사정이 생겨 어느 중견 기업의 홍보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기업으로 옮겨 간지 1년 정도 세월이 지난 후에 생긴 일이라고 한다. 그 동안 워낙 성실한데다 언론사 기자들과의 관계도 좋아서 그 중견 기업에 관한 긍정적인 홍보 기사가 TV, 신문, 잡지에 제법 크게 그리고 자주 보도되었다고 한다.

신설된 홍보실의 성과가 그 정도이면 대단하다고 대내외적으로 평가 받고 있어 내심 흡족하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회장에게 정기적 보고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회장이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홍보 책임자이니 참고로 알고만 있으세요”라고 한 말씀 하더라는 것이다. 얘기인 즉, 며칠 전에 마케팅부장이 신제품 마케팅 판매 촉진 계획의 하나로 언론 보도 아이디어 하나를 제안했다고 한다.

친구는 ‘언론 보도’란 단어를 듣는 순간 바로 자기 업무인지라 잔뜩 긴장하고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 부장의 제안이란 다름 아닌 TV 저녁 뉴스에 신제품을 보도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단, 어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했다. 회장은 “엄청난 TV 광고 비용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뉴스 시간에 보도만 될 수만 있다면 판매 촉진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들은 친구는 두 가지 이유에서 매우 불쾌했다고 한다. 첫째는 ‘분명한 홍보 업무 영역의 일을 홍보실장이 없는 자리에서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혹시 회장이 저런 상식 밖의 제안을 믿는다면 지난 1년간 홍보실에서 수행한 대대적인 신문, 잡지, 방송 보도를 두고 마치 광고처럼 비용을 써서 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언론을 마음대로…

그런데 그는 이어진 회장의 말을 듣고는 그만 실소하고 말았다고 한다. 마케팅 부장이 “단, 홍보 비용을 처리할 때는 세금계산서나 영수증 발행을 할 수 없다”고 보고하길래 일언지하에 “그런 조건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일이었지만, 내내 찜찜했던 친구는 얼마 후 만난 마케팅 부장에게 따지듯이 물어 보았다고 한다.

“아니 십 수년 경력의 홍보실장인 나도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돈만 내면 TV 저녁 뉴스에 회사가 원하는 신제품 보도를 할 수 있나요? 그 비결 좀 알려주세요”라고.

그는 날카로운 추궁에 쩔쩔매며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 “며칠 전 만난 신생 광고대행사 측 사람이 판촉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나를 보더니 은밀히 그런 제안을 했다”고 하며 “아무리 쥐어 짜도 신제품 마케팅 묘책이 없어서 그만 회장에게 그런 제안이나마 보고를 했다. 그런데 칭찬은커녕 엄청 혼났다”고 하며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아 죄송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요즘은 기업 내부에서도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져 홍보팀에서 기사 가치가 있는 홍보 자료를 만들고 이를 기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했을 경우에만 보도되는 ‘언론 홍보’와 비용만 지불하면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크기로 원하는 내용을 알릴 수 있는 ‘광고’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주변의 애기를 들어보면 “그 보도자료는 ooo 신문에 반드시 나와야 해!” 혹은 “그 신문에 난 기사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빼야 해!”라고 지시를 해서 홍보실장을 당혹시키는 최고경영자도 일부 있다고 들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마치 돈만 있으면 언론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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