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사 극적 합의로 주목 받는 ‘쿠팡친구’
택배 노사 극적 합의로 주목 받는 ‘쿠팡친구’
  • 이기동 기자
  • 승인 2021.01.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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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은 배송업무만, ‘헬퍼’는 분류작업 집중

[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27일 예고했던 총파업이 잠정 유보될 전망이다.

21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회의실에서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극적 타결에 따라 설 연휴 택배 대란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사가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택배사가 분류작업 전담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택배 분류전담인력 투입…분류작업 할 경우 수수료 지급

이번 합의문에는 실질적인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한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노동자의 작업범위 및 분류전담인력 투입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수행하는 경우 수수료 지급 △적정 작업조건 △택배비·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 △설 명절 성수기 특별대책 마련 △표준계약서 등이 담겨 있다.

이번 합의로 특히 연말연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파업에 따른 ‘택배 대란’은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택배업계 노사 갈등과 관련해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분류작업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두고 가장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택배기사 과로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이른바 ‘까대기(분류작업)’에 대한 논쟁은 위탁과 하청, 계약 등 택배업계의 복잡한 고용구조 때문에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다.

분류작업은 배송을 나가기 전 배송될 물품을 구역별로 세분화하는 일이다. 터미널에 도착한 물품을 택배기사가 직접 분류한 뒤 차량에 실어 배송을 나가야 하는데 하루 근무시간의 절반까지도 차지할 수 있는 강도 높은 노동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택배기사들은 더 이상 ‘공짜 노동’을 할 수 없다며 분류작업 전담자 고용을 주장할 정도다.

또 분류작업 인력을 충원한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택배업체들은 사실상 1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이 추가 인건비를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택배기사와 쿠팡친구 차이는 ‘악명 높은 분류작업’?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물류센터에 4300명의 대규모 헬퍼(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두고 있는 쿠팡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은 쿠팡친구(쿠친)로 불리는 배송인력들이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에서 진행되는 모든 분류작업을 헬퍼와 자동기계장치에 맡기고 있다.

물류센터 인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자동화 설비 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팡이 따로 분류 전담 인력을 두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헬퍼들은 분류업무에 집중하면서 작업 숙련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쿠친들은 배송업무만 할 수 있으니 안전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택배기사는 “쿠팡처럼 분류작업과 배송업무를 완전히 분리해 운영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분류작업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돼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기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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