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규모의 경제’ 전략 올해도 통할까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규모의 경제’ 전략 올해도 통할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1.1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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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2020년 매출 1조원 돌파
2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개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규모의 경제 전략이 올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규모의 경제’ 전략이 올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13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 여의도에 파크원점(가칭)을 개장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등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오프라인 유통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이번 판교점 1조원 돌파는 정 회장의 이러한 뚝심 경영의 성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크원점까지 개장하면 지난 5년간 그려온 정 회장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셈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신세계 센텀시티점, 신세계 강남점 등 3곳 뿐이다. 이중 신세계 강남점이 2조394억원으로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현대 판교점이 각각 1조2322억원, 1조74억으로 나타났다.

신장률은 판교점이 9.4%로 가장 높았다. 갤러리아 명품관 8.5%, 신세계 센텀시티점 7.5%, 신세계 강남점 5.5% 순이다. 판교점의 매출 1조원 달성의 주요 요인으로는 명품·광역상권(터미널)이 꼽힌다.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터미널을 낀 강남 중심지라는 최고의 입지조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광역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최대규모 백화점 2월 오픈...150만 배후 상권 버팀목

오는 2월 개장하는 파크원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16번째 백화점으로 지하 7층, 지상 8층에 영업면적만 8만9100㎡로 서울 지역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 유명 쇼핑몰을 벤치마킹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질 파크원점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도로 연결돼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반경 5㎞ 이내(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에 150만 명의 배후 상권이 있다. 주변에 다국적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상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규모의 경제가 가지는 문제점은 영업이익이다. 판교점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다른 점포들은 매출이 저조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백화점 4분기 연결기준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40% 감소한 2조400억원과 4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10월 6%까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11월 –3%, 12월 –10%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만큼 앞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백화점과 면세점 채널의 코로나19 부정적 영향력 축소와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출점 모멘텀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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