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그 후...한국은 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그 후...한국은 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1.01.12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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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 2.02% 불과
한국, 백신 운송·보관 체계 1분기 내 완비...국민 동참 여부가 관건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뉴어크 자택 인근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뉴어크 자택 인근 크리스티아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12일 영국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 세계 누적 접종자 수는 42개국, 238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669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중국이 900만명으로 접종자 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이스라엘(181만명), 영국(132만명), UAE(109만명), 러시아(80만명), 이탈리아(62만명) 순이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자 수 비율은 이스라엘이 20.93%로 가장 높다. 이어 UAE(10.99%), 바레인(5.25%), 미국(2.02%), 덴마크(1.98%), 영국(1.94%)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확진자 수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양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1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만88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31만4093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0만명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전체 국민의 70~80%가 면역력이 생겨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속도다. 미국은 접종 시작 당시 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정했지만 11일 현재 애초 목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속도로 가다간 집단면역 도달 시기가 2022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 가능한 물량을 최대한 출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미국인들의 팔에 주사할 수 있게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공급 보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1차 접종 종료 후 2차 접종을 위해 백신 공급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면 하루 100만명 접종으로 100일간 모두 1억회분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 집단면역 도달 시기 11월...예정대로 될까

이렇게 속도가 더딘 이유로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서 현재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모두 초저온으로 운송·보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백신 운송 과정의 시행착오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느냐가 접종 속도를 올리는데 관건이라는 얘기다. 또 백신 수요와 공급망을 지역별로 정밀하게 계산해 접종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걸림돌은 국민이 백신을 얼마나 신뢰하느냐다. 이는 평균 10년 걸리는 백신이 1년 만에 나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해부터 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63%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 결과인 50%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집단면역 도달 수치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이 증가한다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오는 2월 말경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총 56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총 4종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제 백신 공동 협의체인 ‘코벡스’를 통해서도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들 4개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는 차이가 있다. 우리 국민이 가장 먼저 맞게 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3분기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목표로 정했다. 한국의 집단면역 형성은 전체 국민의 60~70%가 접종을 마쳐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신 접종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달청은 백신 보관·운송에 필요한 냉동고 100대를 이 달 중 우선 구매하고 1분기 중으로 25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기관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와 계약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백신 유통·보관 과정에서 실시간 냉장유통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대응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백신 접종 의향 미국인보다 높아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한국갤럽이 실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조사’에서 응답자 중 87%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전체 32개국 평균 백신 접종 의사 비율인 71%보다 꽤 높은 수치다. 미국의 63%보다도 월등히 높은 것이다.

정부가 철저히 준비하고 국민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동참한다면 집단면역 도달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2월 말 상용화가 예상되는 셀트리온의 치료제까지 더해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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