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신한 조용병-KB 윤종규 ‘리딩금융’ 승부 가를 변수는?
‘영원한 맞수’ 신한 조용병-KB 윤종규 ‘리딩금융’ 승부 가를 변수는?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1.0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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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근소한 순익 격차 전망…KB증권 성장에 KB금융 앞설 듯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각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2020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1년에도 두 금융그룹 간 선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이 KB증권의 경쟁력 확대로 한발 앞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디지털 경쟁력이 1위 자리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020년 4분기 순이익은 각각 5487억원, 574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추산치는 전년 동기보다 8.1%, 7.5%씩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는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의 하락 전망(평균 0.02~0.03%포인트)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대출성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여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소호대출은 전 분기 대비 2%대 성장을 보일 것이고 가계 신용대출은 12월부터 제한됐으나 이를 의식해 11월 대출 수요가 몰렸다”며 “결국 2~3%의 대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4분기 전망을 반영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2020년 순이익은 3조4989억원, 3조4527억원으로 신한금융이 462억원 차이로 앞선다. 2019년의 경우 신한금융이 917억원 많았는데, 그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 연말 SK증권은 양대 금융그룹의 근소한 격차를 예상하면서도 KB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SK증권의 2020년 전망치는 KB금융 3조3670억원, 신한금융 3조3630억원으로 1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윤종규 회장의 사업 다각화 ‘빛’ 본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KB금융 이익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윤종규 회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행보와 관련이 깊다. 윤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중견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약했던 생보 라인이 강화되고 사업영역이 다른 KB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또한 핵심 자회사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12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프라삭)’ 지분 70%를 7020억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 30%도 올해 혹은 내년에 취득할 계획이다. 프라삭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KB금융 재무재표에 본격 반영되면서 그룹 실적 제고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839억원으로 1년 전(130억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반영된 프라삭의 순이익만 723억원이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지난해에도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 KB국민카드의 태국 제이핀테크 지분 인수를 이끌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에서는 KB증권이 빠른 성장을 이루면서 그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경쟁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보다 ‘펀드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가 적었고 자산관리(WM) 경쟁력을 키우면서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해 국민카드(2549억원)를 제치고 2위(순이익 기준)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내 순익 비중은 8%에서 13%로 급증했다.

KB증권은 윤 회장이 2015년 옛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2017년 KB투자증권과의 통합을 거쳐 출범했으며 투자정보, IB(투자은행)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5대 대형사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KB증권 출범 이후 유지돼 온 WM부문(박정림 대표)과 IB부문(김성현)의 각자 대표 체제는 노조에게 ‘리더십 분열’ 요소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각 부문의 전문성 확보에 긍정적인 시스템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용병 회장의 ‘생활금융 플랫폼’ 주목

KB금융이 KB증권의 성장을 발판으로 2017년 이후 다시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변수는 디지털이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디지털 역량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자회사 신한카드가 신한그룹의 디지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데, 금융 플랫폼 ‘신한페이판’ 이용자 수만 1300만명 수준이다. 경쟁 카드사와 달리 유일하게 은행, 핀테크 앱과 경쟁하는 카드사 출신 플랫폼이다. 스타벅스 오더, 중고쿠폰 거래 기능 등을 갖추면서 조용병 회장이 강조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은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높은 수수료, 독점적 지위 관련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배달의민족의 대항마로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은 그룹사를 활용한 수월한 가맹점 확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과의 리딩경쟁은 단기전망으로 판단하기보다 디지털 성과가 가시화될 2~3년 뒤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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