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맡아 기업문화 변화의 바람 몰고 올까
최태원 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맡아 기업문화 변화의 바람 몰고 올까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1.01.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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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최태원 회장 단독 추대’ 전망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보여줄지 주목
최태원 SK 회장.SK
최태원 SK 회장.<SK>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될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장단은 최태원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현 회장은 재계 원로들과 논의해 거론되는 차기 회장 후보군 가운데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21~23대 회장을 지낸 선친 故 최종현 창업주에 이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두 거대 단체의 수장을 지낸 첫 부자(父子)가 된다.

대한상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경제 단체로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로 시작됐다. 1954년부터 회장을 선출해 왔으며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등 18만 회원사를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오는 2월 1일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한 회장단 회의를 열기로 하고 회의 소집 공고문을 지난 6일 회장단에 발송했다. 회장단 회의에서 후보가 추대되면 내달 23일쯤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사회적 가치’ 통한 기업문화 새 바람 기대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면 국내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실천이 SK그룹을 넘어 한국 기업 전반에 걸친 문화로 자리 잡을지 관심사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 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SK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SK>

최태원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사회적 가치 경영은 일반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구분된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번 돈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쓰는 것과 달리,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돈을 벌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은 돈을 벌기 위한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에 더 지속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17년 3월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관에 적혀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넣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더블보텀라인(Double Bottom Line·DBL) 경영을 채택하고 있다.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듯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경영을 도입한 것이다.

SK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체계에 사회적 가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2018년 핵심성과지표(KPI)에 경제적 가치 95%, 사회적 가치 5%로 설정한 후 2019년부터는 사회적 가치 성과를 절반이나 늘렸다.

SK는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재계에서는 ‘사회적 가치’ 하면 SK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 배경에는 사회적 가치 ‘전도사’ 최태원 회장이 자리한다.

이와 함께 환경위기와 사회문제 해결,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경영의 핵심에 놓는 ESG경영도 강조하고 있다. ESG는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관한 관심,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업 경영활동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에 ESG 중심 경영과 공격적 사업모델 혁신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필두로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생산·공급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한 수소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첫 대한상의 회장 나올까

대한상의는 2000년대 들어서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2000년 4월~2005년 11월), 손경식 CJ 회장(2005년 11~2013년 7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2013년 8월~2021년 3월) 등 3명이 회장을 지냈다.

눈에 띄는 것은 역대 회장단 중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은 그동안 전경련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될 경우 4대 그룹 총수로는 첫 회장이 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회동을 주도하면서 재계를 이끌어 가는 맏형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되면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경련의 역할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전경련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대한상의가 정부·국회와 소통하는 경제계의 대표 단체로 위상이 높아졌다.

최태원 SK 회장.SK
최태원 SK 회장.<SK>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면 기업규제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재계 현안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등에 대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이윤창출과 더불어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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