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이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VOC(Voice of Customer)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B2B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주종인 섬유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통해 경영능력을 성과로 보여준 조 회장은 최근 들어 “원사를 글로벌브랜드로 키워 B2B사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보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 모체인 효성티앤씨는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원사 업체에서 패션트렌드까지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다양한 패션·스포츠 브랜드들과의 아이템 협업으로 새로운 판로를 적극 개척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에 모든 문제의 답이 있다”는 조현준 회장의 VOC 경영에 입각, 협업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효성티앤씨는 세탁 후에도 기능 감소가 없고, 쓰레기 발생이 적으며 운동 시 숨쉬기 편안한 마스크에 대한 고객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 운동복 전문 브랜드 ‘안다르’와 리업페이스 마스크를 개발했다.

리업페이스 마스크는 효성티앤씨의 항균 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에어로실버’와 소취(악취를 없앰) 기능 및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크레오라 프레쉬’로 만들었으며, 출시 사흘만에 3만장이 완판되고 15만장 추가 주문이 들어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아웃도어 백팩 1위 브랜드 ‘오스프리’에 친환경 고강력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하는 한편, 무신사의 PB상품인 ‘무신사스탠다드’와 손잡고 냉감소재 아스킨과 흡한속건(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켜 쾌적함을 주는 섬유)소재인 에어로쿨을 적용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요가복 브랜드 ‘스컬피그’와도 아스킨 원사를 사용한 제품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효성티앤씨는 회사 내에 ‘패션디자인센터’를 설립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소재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효성을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VOC 활동이야말로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