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베트남’ 미얀마로…현지 금융시장 공략 열풍
‘포스트 베트남’ 미얀마로…현지 금융시장 공략 열풍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1.01.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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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BK 앞장 미얀마 사업 대대적 확대…코로나19로 대규모 프로젝트 허가 기대감↑
2020년 12월 30일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한 IBK미얀마은행 본점 앞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년 12월 30일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한 IBK미얀마은행 본점 앞에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기업은행>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국내 금융그룹들이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자원부국’ ‘포스트 베트남’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최근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법인 설립을 인가받으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IBK·NH)는 2021년에 은행,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를 통해 미얀마 영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미얀마 사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KB금융과 IBK기업은행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3일 미얀마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해외법인 설립은 2013년 사무소 설치 이후 7년 만에 이룬 성과인 동시에 현지 진출 외국계 은행 최초 사례다. 법인 아래 최대 10곳의 지점을 마련할 수 있고 기업금융, 소매금융 등 현지은행 업무 대부분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이라는 정책목표에 맞춰 강점인 주택금융 역량을 발휘해 현지 주택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기업은행도 같은 달 30일 미얀마중앙은행으로부터 법인 설립을 최종 인가받았다. 2020년 1월 취임 당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약속한 윤종원 행장이 약 1년 만에 해외진출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서 현지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300여 곳에 원활한 금융을 공급하고, 경제 중심지 양곤 인근에 들어설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 입주기업 300개 곳에도 자금을 공급하면서 향후 소매금융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미얀마 네트워크 확대 계획은 없지만 지난해 현지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호복, 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농협은행이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현지 은행 업무에 들어갔다. 소액금융기관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 설립에 이른 두 번째 현지 채널이다. 농업금융 노하우를 살려 농업 비중이 높은 미얀마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계기로 몸값 오른 미얀마

은행권의 미얀마 ‘깃발 꽂기’는 포스트 베트남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미얀마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 대상 지역 가운데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군부가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해 권위주의 기조 아래 쇄국 정책, 민주화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았지만 2011년부터 적극적인 개혁에 나서면서 연 7~8%의 고속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오마바 행정부의 2016년 경제제재 해제는 미얀마에 대한 시각 전환의 모멘텀이 됐다. 미국 기업의 진출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얀마의 수출은 증가하고 소비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우세한 지정학적 위치는 미얀마의 잠재 가능성을 더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양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급부상하는 아세안을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까지 풍부하다. 인구는 5500만명으로 한국과 비슷하지만 노동인구는 3000만명으로 많고 평균 연령은 27대 후반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미얀마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갈수록 많아지는 분위기다. 제조기업 일부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얀마로 이전하고 미얀마 정부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회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중 대규모 프로젝트를 신속히 승인키로 했다. 또 높아져가는 베트남의 임금 수준은 미얀마를 새로운 제조기지로서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 결제를 선호했던 미얀마 역시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제조기업뿐마나 아니라 IT기업들의 미얀마 진출도 이뤄지고 디지털에 강점이 있는 국내 은행들은 강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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