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게임체인저, 코로나 백신
2021년 게임체인저, 코로나 백신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1.01.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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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과 2021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코로나19 백신일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40여 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나라별 시차는 있겠지만, 점차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일상에로 복귀하며 경제도 회복될 것이다.

지난해에는 확진자 조기 검진과 적절한 봉쇄조치 등 국가의 방역 역량과 마스크 착용 등 국민참여의식이 코로나 확산 및 경제충격을 좌우했다. 올해는 백신을 얼마나 확보하고 국민을 설득해 접종을 확대함으로써 집단면역 시점을 앞당기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어떤가. 백신 개발국 미국은 물론 유럽·아시아·중동·중남미 국가들도 접종 대열에 합류했는데 빨라야 2~3월에나 첫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K방역’은 세계적 모델이었다. 의료진의 헌신과 높은 시민의식, 빠른 진단키트 개발과 드라이브스루 등 창의적인 검진 방법 덕분이었다.

하지만 8~9월 2차 대유행에 이어 겨울철 3차 대유행이 닥치며 의료진이 지쳐갔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병실 부족 사태를 빚었다. 2차 대유행 이전 확진자 발생이 적은데 방심해 백신 확보에 소홀했다.

인류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으면서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로 역사를 일궈왔다. 1820년 프랑스 화학자 피에르 펠르티에와 조제프 카방투가 키나나무에서 추출한 키니네는 아프리카에서 만연하던 말라리아 치료제로 양산돼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

1928년 영국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세균배양 접시에서 다른 곰팡이를 죽인 채 살아있는 푸른곰팡이를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최초 항생제 페니실린이다. 덕분에 2차 대전 도중 폐렴에 걸린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목숨을 구했다.

치료제는 물론 예방효과를 갖춘 백신 개발은 질병에 대한 공포를 해소시켰다. 1792년 영국인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개발해 천연두 박멸의 길을 열었다. 뒤이어 백신이 나온 소아마비·콜레라·뇌염도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트리온, 녹십자 등 제약사들이 임상실험 중인데,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과학의 영역이다. 안전성 확보가 중요해 긴 축적의 시간이 요구된다. 국내 백신 개발이 최선이지만, 아직 그럴 여건을 갖추지 못한 처지에선 해외 백신을 서둘러 들여와 접종해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코로나 사태를 잠재울 게임체인저가 될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현 시점에 백신 확보마저 차질을 빚으면 다시 겨울이 오기 전 집단면역에 실패해 국민은 1년 내내 생명을 위협받고, 민생과 경제 모두 망가진다.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난 것은 코로나가 유행성 독감처럼 매년 발생할 수 있다는 징조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 백신을 매해 맞아야 한다. 백신은 물량 확보 못지않게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춰야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된다. ‘K백신’ 개발 노력은 계속되고, 이공계 우수 두뇌들이 의사보다 연구직을 선택하도록 연구개발 여건과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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