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원 급여도 제대로 못주면서 몸집 불릴 돈은 있나
현대중공업, 임원 급여도 제대로 못주면서 몸집 불릴 돈은 있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2.17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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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이어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인수
경영악화 우려에도 잇따른 기업 인수 배경에 관심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최종 협상에 나선 가운데 재무건전성 우려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최종 협상에 나선 가운데 재무건전성 우려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르면 연내 최종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임원급여 20% 반납도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7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6년간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 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왔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각 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피해 최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라며 위기탈출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임단협도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열린 4차 통합교섭 자리에서 노조는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과 임금성 부분에 대한 사측 입장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며 고용안정 방안을 중점적으로 고민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영악화 우려 속에서 8000억~1조원 정도 추가 자금이 들어가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선 회사의 태도가 모순적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보다 좋지 못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중공업지주는 3분기 매출 4조5779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와 비교해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3.9% 줄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1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문제는 재무건전성 악화다. 현재 기업결합심사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가 떠안아야 할 두 회사의 차입금 규모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현대중공업지주가 향후 재무건전성 악화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회사의 사업이 잘 돼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재무건전성 방어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자금 마련 분주

지난 3분기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성 자산이 약 1800억원인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매각해 1조3749억원을 확보했었다. 지난 6월에는 자회사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KT에 매각해 5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건의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신설 지주회사 설립, 유상증자, 지분 매각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내년에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금 마련은 유상증자 없이 지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인수자금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가 각각 6대 4로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대규모 빅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문제는 충분한 여력이 없는데 무리해서 몸집만 키우려고 하면 오히려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두 건의 빅딜이 모두 성사되면 현대중공그룹은 세계 1위 조선사, 건설기계분야 세계 6위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몸집 불리기를 선택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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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2020-12-19 13:19:00
잘하고 있네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