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모임 자제’ 글 올리고, 서울시에 ‘감염 현황’ 자료 요청해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던 때 ‘와인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시기 서울시에 코로나19 감염자 현황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윤미향 의원실이 서울시 내 코로나19의 구체적인 발생 현황 자료를 요청해 12일경 회신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본인의 SNS에 지인 5명과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와인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 중이던 지난 7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의원은 해당 모임을 가진 당일 국민들에게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윤미향 의원실이 서울시에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누구보다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윤 의원이 사적인 모임을 갖고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윤 의원은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윤 의원은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이라 가진 식사 자리였다는 설명인데 길 할머니의 나이가 다르다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해 국민 가슴에 천불이 나게 해야 하나”라며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연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16일 윤 의원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기로 하고 박광온 사무총장이 당의 뜻을 윤 의원에 전달했다.
한편 인사이트코리아는 윤미향 의원 측에 서울시 자료 요청 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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