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서학개미’ 마음 사로잡아 최대 실적 올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동학·서학개미’ 마음 사로잡아 최대 실적 올린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2.0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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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3분기 순이익 2337억원, 최대 실적 기록
개인고객 확보 노력으로 국내주식 점유율 1.8%↑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삼성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회사의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개인고객 기반을 강화하면서 연임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올해 대형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의 공동 주관사 자리까지 따내면서 수익다각화까지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20년 3분기 당기순이익 2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3809억원이며 이 또한 회사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주식거래대금 급등에 따른 중개 수수료 호조, 파생결합증권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고액자산가 중심이었던 삼성증권이 올해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투자 활성화)을 호기로 삼아 개인투자자 확보 전략을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비대면 신규 고객 수는 50만명으로 지난해 전체의 3배를 뛰어넘었다. 신규 개인고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3분기 순수탁수수료 순익은 전분기 대비 30% 증가한 212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53% 확대된 규모다.

삼성증권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M/S)은 올해 3분기 기준 7.9%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3%에서 8.4%로, 미래에셋은 11.8%에서 12.0%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은 키움증권(18.4→22.8%)과 함께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 증권사로 기록됐다.

삼성증권 2020년 3분기 부문별 현황.<박지훈>

‘개미 친화적’ 수수료·리포트로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삼성증권의 동학개미운동 수혜는 우연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 낮은 수수료, 탄탄한 리포트, 대외이미지 제고 등 개인투자자를 유인할 매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우선, 삼성증권은 발 빠르게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지난해 실시한 비대면 고객(신규·휴면) 국내 수수료 ‘면제 이벤트(유관비용 등은 제외)’를 올해까지 연장하면서 수수료 비싼 증권사라는 이미지부터 없앴다. 수수료 이벤트를 이어가지 않았다면 카카오뱅크 연계 증권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한 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에게 자칫 잠재고객을 뺏길 수도 있었다.

동시에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추면서 서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활성화)의 수혜도 입었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신규 고객에게 온라인 해외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수준인 0.09%(미국매수기준)를 적용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이다.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의 수수료(미국 매수 기준)는 경쟁사의 절반 수준인 0.045%로 인하했다.

동학·서학개미의 눈높이를 맞춘 콘텐츠 제작에도 열중했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Samsung POP Samsung POP)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12만3000명으로 키움증권(12만명), 미래에셋대우(10만9000명), 한국투자증권(5만4800명), KB증권(2만5400명), NH투자증권(2만500명) 등 주요 증권사보다 많다.

채널 구독자 성장률(연초 대비)은 2573%로, 미래에셋대우(5891%)와 함께 1년간 가장 채널을 활발하게 키우면서 실버버튼(달성조건 구독자 10만명)을 획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유튜브 채널 확장에 관심을 가졌지만 성장률은 세 자릿수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배당사고로 고객 신뢰가 떨어졌지만 장석훈 사장이 직무대행을 이끌면서 큰 고객 이탈은 없었다”며 “올해 동학·서학개미운동이라는 기회를 잘 살리고 가수 손담비를 활용한 매체광고로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IB 확대 노력으로 수익다각화 ‘성공’

장석훈 사장의 올해 IB 성적표도 성공적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빅히트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등 5대 IPO 경쟁에서 2번 공동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IB부문 수익은 이같은 IPO 성과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66억원을 기록했다.

장 사장은 기업가치 최소 10조원, 최대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뱅크 IPO 주관사 선정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 혹은 KB증권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최대 IB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주주이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혈맹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우량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KB증권은 계열사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주주다.

삼성증권이 카카오뱅크 IPO 주관사 자리를 따낸다면 회사 IB 실적 극대화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 추가 신규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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