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업시민] 영원한 ‘유한맨’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나눔 철학 잇기
[올해의 기업시민] 영원한 ‘유한맨’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의 나눔 철학 잇기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2.08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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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박사 기업가 정신 계승해 사회공헌 사업 진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유한양행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유한양행>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2015년 21대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유한양행을 이끌어온 이정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기업 관례상 한 번 중임을 한 경우 더 이상 대표이사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이 사장은 경영 성과 측면과 사회공헌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얻었다. 재임 시기 매출액 1조원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1580억원을 달성했다.

이정희 사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고 사회 환원 시스템을 유지·발전시켜 ‘기업시민’ 유한양행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시민 활동이 위축됐지만 ‘언택트 재택 봉사활동’을 기획·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유한양행은 사회공헌 우수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기부금의 액수나 사회공헌의 규모가 아닌 유일한 박사로부터 시작된 기업이념과 유한만의 기업이윤 사회환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유일한 박사는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였다.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회사업가였으며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가였다. 창업자의 이러한 정신적 유산은 유한양행의 사회공헌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71년 타계 시 전 재산을 공익재단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함으로써 만들어진 유한만의 항구적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시스템은 유한양행 사회공헌의 뿌리가 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는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으로 이러한 지배구조는 두 가지를 가능하게 한다.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사회적 공공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과 회사의 배당을 통해 재단과 학원의 고유 목적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윤이 사회적 이익증대로 이어지는 국내 최초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유한양행의 성장이 유한재단을 통해 장학금과 복지 사업으로, 유한학원을 통해 교육 사업으로 흘러가며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한맨’으로 유일한 정신 계승·발전에 기여

이정희 사장은 1978년 유한양행 평사원으로 입사해 ‘유한맨’으로 살면서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몸소 체험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취임 후 처음 맞이한 2016년 시무식에서 이 사장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되새겨 유한양행의 핵심적인 가치를 계승하고 나아가 제2의 창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그해 경영지표를 ‘Integrity & Progress’로 잡았다. 이는 유일한 박사가 내건 모토를 계승해 발전시킨 것으로 인테그리티(Integrity)는 청렴·정직·성실을 뜻하고 프로그레스(Progress)는 개선·혁신·진보를 뜻한다.

이후 이 사장은 제약기업의 최고 목표는 국민건강이라는 신념으로 ‘R&D 혁신’과 ‘글로벌 유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사회 환원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업들의 봉사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유한양행은 다양한 언택트 봉사 활동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매월 진행하던 기획형 봉사를 비대면 재택봉사로 전환해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용인 독거 어르신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쓴 손 엽서와 지역 화훼 농가를 통해 구입한 화분을 전달했다.

오창·청주지역 어려운 농가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청주지역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귀 통증 예방을 위한 마스크 밴드 1000개를 직원들이 직접 제작해 해피홈 손 소독제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의료현장에 전달했다. 시각장애인 아동들을 위한 점자 동화책 만들기는 직원 가족까지 참여하는 봉사 활동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임직원 자녀 20명을 대상으로 원데이(1day)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유일한 박사의 관점으로 사회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팀 활동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지구온난화 방지’ ‘스마트폰 게임중독 예방’ ‘청소년기 외모지상주의 문제’ 등을 주제로 선정해 해결방안을 고민했고 주제와 관련된 캠페인송·동영상·SNS캠페인 등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다양한 언택트 봉사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유일한 박사의 나눔 정신과 더불어 사는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접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 의사, 각 분야에서 헌신한 봉사자 등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유한의학상은 1967년 국내 의학자들의 높은 연구열 고취와 미래지향적 좌표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유한양행이 후원하고 있다. 제53회를 맞이한 유한의학상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의학상으로 한국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한의학상과 유재라봉사상

올해에는 국내 의학 전 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해 심사 범위를 내과계·외과계·기초의학·지원과 분야 등으로 확대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 10월 16일 진행된 시상식에서 강덕현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과)가 대상을, 김영태 교수(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와 성창옥 부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가 우수상을 받았다.

29회째를 맞은 유재라봉사상은 유일한 박사의 장녀인 유재라 여사의 숭고한 삶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유한재단이 제정했다. 유재라 여사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다 선친의 뒤를 이어 자신의 전 재산을 유한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한재단은 매년 간호·교육·복지 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로 사회의 귀감이 된 여성 인사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한국여약사회와 함께 여약사 부문을 신설해 의료봉사에 헌신한 여약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열린 유재라봉사상 여약사 부문 시상식에서는 수십년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 낙후된 지역에 찾아가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친 김용자 약사와 문희 약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정희 사장은 “평생을 나보다 남을 위해 헌신하며 모범 약사상 정립에 큰 공을 세운 두 수상자의 빛나는 발자취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광복 75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유일한 박사를 기리고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뮤지컬 ‘새벽이 온다’ 제작을 후원하기도 했다. ‘새벽이 온다’는 6분짜리 영상으로 제작됐으며 유튜브 채널 ‘21세기 청년독립단’에 게재됐다. 21세기 청년독립단은 유한양행의 후원을 받아 이번 뮤지컬 외에도 이 시대의 애국과 동시대 청년들의 주체적 삶을 응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들을 제작해 업로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비전은 ‘Great Yuhan, Global Yuhan’이다. ‘Great Yuhan’은 기업의 가치를 사회와 함께 나누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앞으로 유한양행은 창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 활동을 통한 실천적 사회공헌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구축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업시민으로서 기업 활동은 물론 사회적 참여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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