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저녁만찬...'바이든 시대' 대책 논의했나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저녁만찬...'바이든 시대' 대책 논의했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1.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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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총수 ‘비공개 저녁 식사’
젊은 총수들 명분·형식 보다 효율·실리 추구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각 사,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삼성·LG·SK·현대차 등 4대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이 또 만났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비공개로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다. 지난 9월 비공개 만찬 이후 2개월 만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 때는 그룹 총수들 간의 만남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들의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LG의 경우 오랜기간 배터리 협업이 이뤄져 왔지만,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사업 협력을 위해 직접 만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구 회장과 이건희 회장 또한 사업목적으로는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 2세 시대가 저물고 3, 4세대로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재계를 이끌고 있는 ‘뉴’ 리더들은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총수가 된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정의선 회장,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까지 모두 4050세대로 1960~19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명분이나 형식을 중요시 여기던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효율·실리를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지녔다. 또한 외형성장에 집중해 ‘각자도생(各自圖生)’ 하던 때와는 달리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이 힘을 합쳐 해외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공식 세대교체로 ‘3세 경영시대’ 본격화

특히 이번 회동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얼마 후 열렸다. 지난달 25일 4대그룹 총수는 모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3·4세 시대가 본격화 하는 시점에서 가진 회동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총수들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을 치른 이재용 부회장을 위로 하는 동시에,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축하 인사도 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재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동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으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향후 국내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 초 새로운 회장을 추대할 예정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어 이 부분도 화제로 떠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수락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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