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선점 경쟁 돌입
SKT·KT·LG유플러스,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선점 경쟁 돌입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1.0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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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 더욱 커지는 추세
통신사로 축적해온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 활용
SKT 홍보 모델이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인 ‘care8 DNA’를 홍보하고 있다.<SKT>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통신사들이 헬스케어(health care)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올해를 원년으로 협업, 합작회사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최근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의료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의료분야의 디지털 혁신은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인데, 그 이유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유전 데이터, 생활양식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분석해야 한다. 의료·건강관리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이 같은 다양한 데이터의 융합·분석 기술로 기존에 불가능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SKT·KT·LG유플러스 통신3사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은 그동안 AI·빅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축적해 왔다. 특히 통신업 특성상 위치나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유리한 지점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의료분야를 ICT 기술로 혁신한다면, 의료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더불어 아직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주도적 사업자가 없다는 것도 통신사들의 사업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전 세계가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KT, 의료 플랫폼 구축에 AI 헬스케어 사업도 진출

이 같은 움직임은 ‘탈’통신을 표방한 KT와 SKT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KT의 경우 최근들어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KT는 지난 10월 29일 감염병 진단·바이오헬스 사업 협력을 위해 체외진단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디지털 바이오헬스 분야 역량 확대를 위해 미국의 바이오센서 전문업체인 사이벨과도 MOU를 맺었다. 하루 뒤 2일에는 국내 건강관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KMI 한국의학연구소와도 손을 잡았다.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KT는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에 역점을 두고, ICT 기술을 통한 타 산업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미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디지털·바이오 헬스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향후 5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CEO 직속 조직인 미래가치TF에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KT는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이후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이동경로 추적 시스템인 ‘GEPP(글로벌 감염병 대응 플랫폼)’를 통신사 중 가장 먼저 개발했다. GEPP를 통해 정부의 역학조사나 방역에도 기여해 왔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염병 유입이나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플랫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대국민 자가진단 또는 감염 위험도 측정 서비스를 개발해 감염병 예측분야 연구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내는 한편, 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하고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더불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

SKT의 경우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현재 사업이 가장 구체화된 상태다. SKT는 2012년 헬스케어 사업부서를 신설하고 서울대병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원격의료 등의 규제에 부딪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SKT는 8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9월 SKT는 ICT 역량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자사 내 관련 사업부를 분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Invites Healthcare)’를 설립했다.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SK텔레콤에서 헬스케어유닛장을 역임했던 김준연 씨가 대표를 맡게됐다. SKT는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통해 개인의 건강 증진과 의료 기관의 혁신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특히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구축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먼저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SKT가 2019년에 개발한 당뇨병 관리 플랫폼 ‘코치코치당뇨’ 운영을 시작으로 연내에 심혈관, 호흡기, 뇌질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각종 만성질환의 관리를 돕는 개인용 종합 건강 관리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1일에는 과학적인 유전자 검사와 전문적인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집에서 앱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협력해 ‘care8 DNA(케어에이트 디엔에이)’를 본격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SKT의 ICT 플랫폼 역량과 인바이츠헬스케어의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운영 역량,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기술 역량의 집합체다. SKT는 간편한 언택트 유전자 검사와 전문적인 건강 코칭이라는 차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를 SKT의 양자암호통신,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 의료 기관의 ICT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T의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파트너십을 이어받아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시니어 케어’에 초점

LG유플러스도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국내 고령화 추세에 따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니어 케어’에 중점을 두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시니어 고객들이 ICT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향후 시니어 고객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니어케어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14일 LG유플러스는 시니어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센터)인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를 운영하는 한컴위드, LG전자와 함께 디지털 시니어케어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센터에 인터넷, IPTV, CCTV와 같은 통신인프라 상품을 비롯해 각종 IoT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센터에서 운영되는 커리큘럼 프로그램과 AR·VR 등 디지털 시니어케어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고객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센터에 가전, IT기기, 시스템에어컨 등 제품을 공급하고 다양한 솔루션 관련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3월에는 세이프티랩, 다우코리아와 손잡고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 활용한 헬스케어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요양 시설처럼 노인 대상의 시설에서 필요한 기기들을 IoT 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제어하고 관리하는 ‘실버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플라즈마 공기 살균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실증을 진행하고, 아울러 노인층 대상으로 낙상 사고를 감지하는 ‘낙상 감지 센서’와 같이 건강 상태, 안전, 위생 등 실버 헬스케어에 적합한 다양한 기기를 발굴해 내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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