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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3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카뱅 모임통장 팀 “언뱅크드 피플에 금융 경험 주고 싶다”
카뱅 모임통장 팀 “언뱅크드 피플에 금융 경험 주고 싶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1.0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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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임통장 TF팀 이병수 팀장, 고은혜 기획자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TF팀 이병수 팀장(왼쪽), 고은혜 서비스기획자.<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국민곗돈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용자는 716만명에 이른다. 카뱅 가입이 가능한 17세 이상 국민(4400만명) 6명 중 1명, 카뱅 고객(1310만명)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셈이다. 총 207만개의 계좌에 담긴 곗돈은 2조2700억원이나 된다. 이는 카뱅 수신잔액(23조원)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모임통장은 초저원가성인 요구불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카뱅 수익성 확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모임통장 출시 2주년(12월3일)을 앞두고 카뱅 판교오피스에서 이병수 팀장(닉네임 탑·기업은행 출신), 고은혜 서비스기획자(닉네임 모네·카카오 출신)를 만나 개발 뒷얘기와 성과, 카뱅 기업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모임통장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모네: 카카오가 은행을 세운 만큼 카카오톡처럼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가미해 같이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후 각자 모임에서 ‘감투’ 좀 달아본 직원들이 모여 끝장토론을 벌인 끝에 나온 상품이다.

: 다양한 배경(직종·전 직장 등)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토론하다보니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핵심가치를 찾아내는 데 오래 걸렸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1년 넘게 걸렸다.

출시 당시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이었나.

모네: 카뱅 모임통장보다 앞서 나온 은행권 모임통장은 모두 15만좌였다. 당시 우리가 출시하면 20만좌 정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현재 모임통장은 200만좌를 돌파했고 이용자는 700만명이 넘는다. 1T업계에서는 앱 다운로드 100만 건만 넘어도 박수칠 일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의 절반은 모임통장 서비스를 쓰고 있다.<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카뱅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만든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원래 있던 모임이 모임통장에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모임통장 덕분에 없던 모임도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에 ‘모임통장’을 검색하면 이제 카뱅 밖에 안 나온다. 공개할 수 없지만 우리만의 특허가 다수 들어가 있어 시중은행들이 감히 따라 만들지 못한다.

모네: 카뱅 계좌가 아닌 서비스만 쓰는 고객의 80%가 모임통장으로 유입된 사람들이다. 잠재고객을 끌어오는 데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매일 수천개의 계좌가 늘어나고 한 번 만들어진 계좌는 해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상하지 못했던 모임통장 순기능이 있다면?

: 사람과 사람이 엮여 있다 보니 초대를 통해 신규 유저들이 계속 생겼다. 모임통장 서비스를 이용하러 왔다가 개인계좌까지 개설하는 유저도 많다. 전환율이 높다. 또한 청년층이 같은 모임에 속한 중장년층을 끌어오고 그 반대 경우도 많아 보인다. 카톡이 퍼졌듯이 말이다.

사후 개선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모네: 고객센터를 통해 의견이 들어오고 서비스팀이 직접 찾거나 카페에 올라온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공지, 거래내역 편집 기능은 처음에 없었지만 새로 넣은 것이다. 특히 거래내역 편집 기능은 일반은행에서 기술적으로 하지 못한다.

모임통장 실적에 대한 포상이 있었나.

모네&탑: 이제 받고 싶다(웃음). 사실 누구 한 명만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헌신해서 이룬 공적이다. 물론 ‘좋은 게’ 생길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다.

모임통장 만들 때 윗분들은 무슨 역할을 했나.

: 모임통장을 만들 때는 우리 통장 잔고로 동원할 수 없는 고액의 자금을 대표가 직접 송금해줬다. 금액 단위가 제대로 나오는지, 중장년 유저가 보기에 글씨가 작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와 임원들은 직접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주고 방향성을 짚어주지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자율성을 보장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TF팀 이병수 팀장(왼쪽), 고은혜 서비스기획자.<이원근>

많은 사람이 카뱅 임직원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카뱅이 가진 독특한 개성과 혁신성의 원천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편견이다. 오히려 시중은행이 더 개인주의적이다. 금리 경쟁력은 높지 않은데도 여신이든 수신이든 개인기량으로 영업성과를 내야한다.

반대로 카뱅은 공동체적이다. 상품을 하나 만들 때도 수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상호 비판에 거리낌이 없다. 시중은행 상품은 괜찮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이 상급자 결재를 얻고 출시되지만 카뱅 상품은 동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

모든 카뱅 상품이 TF팀을 거치나.

모네: 모든 프로젝트가 TF를 통해 이뤄지지는 않는다. 꼭 필요한 경우에 만든다. 모임통장도 처음엔 TF 조직 없이 수신상품 담당자 탑과 수신서비스를 하는 제가 같이 준비하다가 데드라인이 설정되고 TF가 구성됐다. 이후 TF 직원들이 매주 상황을 보고하고 체크하면서 완결성을 높이는 과정을 밟았다.

카뱅과 시중은행의 상품 기획 과정이 어떻게 다르나.

: 시중은행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한 시간 자체가 길지만 시즌, 그해에 맞는 주제의 상품을 생산해야 하는 구조라 장기 프로젝트가 쉽지 않다. 올해 나온 기획은 올해 끝내는 문화다. 하지만 카뱅은 올해 기획을 세워도 결과가 다 같이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면 출시를 뒤로 늦춘다.

모네: 카뱅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더 ‘고객 중심’이다. 카카오 출신인 제가 다른 은행 앱을 보면 ‘서로 다른 부서가 제각각 만들었구나’라는 느낌이 있다. 예컨대 같은 앱에서는 서로 다른 서비스가중첩되거나 충돌하면 안 되는데 시중은행 앱은 빈번하다. 소통이 없는 결과다.

카뱅 상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카뱅이 만든 상품들은 이전에 없던 것들이라 금융당국의 서비스 약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품의 본질과 안정성을 설명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다보니 과거 사례가 없어서 당국에 잘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모네: 카뱅에 왔을 때 직원들이 서로 다른 회사에서 온 만큼 성향이 다양해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자유로운 사람도 있고 보수적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이 곧 유저라고 생각하니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편했다. 지금은 과제와 어울리는 성향의 직원을 찾아서 일을 부탁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언제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 시중은행들은 상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MAU(월간 순이용자 수)가 떨어질 때 “이게 왜 이러지? 우리가 이제 재미없나”라고 생각하고 “우리를 어떻게 더 찾게 할까”를 고민한다. IT 기반의 은행이기 때문에 플랫폼 경쟁력을 고민하고 고객 중심을 중요하게 여긴다.

카뱅은 2021년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외주식거래시장에서 카뱅 주식 가격을 생각하면 시가총액은 산술적으로 40조원에 이른다. 현실적으로는 5~10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카뱅은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 그동안 하지 못한 주택담보대출 출시, 시장의 기대보다 약했던 중금리대출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충족, 연체율 관리 노력에 따라 출시 때보다 떨어진 금리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카뱅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떤 에피소드가 기대될까.

모네: 카뱅이 몽골처럼 금융 인프라가 약한 제3세계로 진출해 은행 서비스를 경험하기 하는 에피소드가 나오고, 종방에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 은행 서비스를 이용해보지 못한 언뱅크드 피플(unbanked people)이 전 세계에 16억명이나 된다. 인터넷과 모바일은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 은행 문턱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이들이 카뱅을 이용한다면 정말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카뱅에 이력서를 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조언은?

: 기존 업무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도전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카뱅이 원하는 인재는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제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안했더니 IT쪽 계신 분께서 “그거 왜 만들어야 돼요?”라고 물었다. 그때 “금융권에서는 원래 그랬다”고 답했다. 전 직장에서 했던 걸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보다 살아남기 쉽지 않다(웃음).

모네: IT업계 계신 분들은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 카뱅이 출범한 지 3년 넘었고 시장에서 자리 잡은 만큼 할 일이 유지·운영·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아직도 새로 벌일 일이 널려 있다. 꼭 카뱅 입사에 도전해주길 바란다. 다만, 아이디어에 대한 동료의 비판에 상처 받으면 안 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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