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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범석 쿠팡 대표, ‘로켓’ 속도로 배달의민족 추격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 ‘로켓’ 속도로 배달의민족 추격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1.02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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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마존 야심...배달앱 시장 석권 노려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김범석 대표이사가 2010년 8월 10일 설립한 스타트업 쿠팡은 창립 10년만에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성장했다. 쿠팡만의 독특한 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기반을 다졌고 물류 인프라에 지속적인 투자로 규모를 확장시켰다. 올해는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업계 선두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쿠팡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졌다. 쿠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물류 업체가 왠 OTT냐”며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쿠팡은 늘 스스로 IT 업체임을 강조해왔다. 사실상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이기도 하다.

쿠팡은 제2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은 기업이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거의 모든 상품을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OTT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도 서비스하고 있다. IT 세계의 영역은 매우 광대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로든 뻗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금은 모두 인프라 구축 투입

그런 만큼 쿠팡이 과연 어느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문제는 과연 언제 흑자전환을 할 것인가이다. 여전히 적자 경영을 하고 있지만 쿠팡이 지닌 성장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쿠팡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7조15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7205억원으로 전년 1조1200억원에서 4000억원가량 줄었다.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쿠팡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은 1월부터 9월까지 쿠팡·네이버·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은 지속적인 물류 인프라 확대로 국내 사재기 현상 발생을 억제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코로나 상황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쿠팡은 지난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한 것에 이어 대전·음성·광주·김천 등에 첨단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로켓생활권 확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에 따른 쿠팡의 지역 고용 인건비 지출만 최대 270억원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코로나19 대비로 연간 5000억원의 추가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김범석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에서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마스크와 생필품 등 직매입한 물건의 가격을 높이지 않고 판매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쫓기보다는 고객들이 쿠팡을 필요로 할 때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김 대표의 경영이념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쿠팡을 포함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 규모로 봤을 때 쿠팡이 경쟁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이렇게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외에 해외 투자업체들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쿠팡은 총 37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I·빅데이터 등 최첨담 IT 기술이 접목된 쿠팡의 물류센터. 쿠팡
AI·빅데이터 등 최첨담 IT 기술이 접목된 쿠팡의 물류센터. <쿠팡>

고용 인력 3만명에 인건비만 1조4000억원

쿠팡은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베르토 포나로 신임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영입했다. 포나로 CFO는 한국과 미국, 유럽의 글로벌 상장·비상장사에서 활동해 온 재무 전문가로서 25년간 다양한 기업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 왔다. 김범석 대표는 “포나로는 고객의 삶을 백 배 더 낫게 만들고자 하는 쿠팡의 미션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그의 풍부한 경험과 재무적 통찰은 쿠팡이 고객을 위해 셀렉션을 늘리고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글로벌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했다. 파커 CAO는 쿠팡에 합류하기 전 나이키의 거버넌스와 외부보고 통제 부문(Controller -Governance & Reporting)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나이키의 외부 회계감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를 담당했으며 기술회계 정책과 내부 통제 거버넌스를 이끌었다.

올해 1월에는 HL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로저스 수석부사장은 미국 브리검 영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에서 파트너 변호사, 글로벌 통신 기업 밀리콤(Millicom, Inc.)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 같은 해외 인재 영입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김범석 대표가 미국 생활을 오래 해 풍부한 해외 인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능력을 갖춘 인재라면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든 쿠팡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전략으로 꾸준히 해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7월 23일 기준 배송인력 1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업자 수가 35만2000명 줄어든 상황에서도 쿠팡은 꾸준히 배송직원을 채용해 2019년 말 기준 5000여명에서 7개월 만에 2배로 배송직원이 늘었다. 쿠팡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력은 2019년 기준 3만명으로 인건비에만 1조4000억원을 지출했다. 2014년부터 누적된 인건비는 4조68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만큼 인력에도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쿠팡만의 독특한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쿠팡맨과 축구장 167개 면적의 물류센터, 고객들을 잇는 핵심 기술이 첨단 IT 기술인 AI·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IT 기업으로 역량 충분...OTT 사업 성공할까

쿠팡맨은 캠프에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쿠팡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이나 PDA를 들고 다닌다. 로켓배송 앱(RDA:Rocket Delivery App)은 쿠팡맨이 고객의 배송지와 상품 개수, 요청사항을 확인해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앱이다. 또 캠프에서 반송·반품 등 업무를 지원하는 로켓캠프 앱(RCA:Rocket CampApp)과 일반인 자가용 배송을 지원하는 플렉스배송 앱(FDA:Flex Delivery App)이 있다.

대형 물류센터에는 신속하게 상품을 찾아 포장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AI가 상품별로 입출고 시점과 주문 빈도, 물품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예측해 진열하고 쿠팡맨의 위치와 물품의 위치를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도출해 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정관에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지난 7월 동남아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을 인수하기도 했다.

사실상 쿠팡의 OTT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셈이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류를 내재화한 이커머스로서 로켓와우클럽 충성 고객을 꾸준히 늘려온 쿠팡이기 때문에 쿠팡의 OTT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고객 확보가 용이할 것을 판단된다”며 “이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자체 제작 콘텐츠, 자체 제작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고객이 생각하도록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다시 말해 고객들이 쿠팡의 서비스에 충분히 익숙하게 만들어 쿠팡이 없으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로켓배송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과제는 쿠팡의 서비스를 고객들이 이용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늘 이러한 고민을 했기 때문에 쿠팡이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해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팡은 10년만에 이커머스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신사업 진출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쿠팡이 고객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서비스를 어떻게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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