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운전대를 잡다
정의선 회장,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운전대를 잡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1.02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꿈꾸는 자동차산업의 미래…‘친환경차·자율주행·수소경제·UA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0월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현대차그룹 출범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수소전기차로 바뀌는 대전환기에 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맡았다. 재계와 업계의 이목도 정 회장의 향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20여년간 그룹의 핵심 사업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만큼 그룹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한 2년여 기간에는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그리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 했다.

이제 정 회장이 20여년 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현대차 키를 공식적으로 쥐게 된 만큼 변화와 혁신의 길을 질주해나갈 정의선 회장이 꿈꾸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대자동차그룹이 명실상부 정의선호(號)의 출범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10월 14일 총괄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해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현대차의 키를 공식적으로 움켜쥐게 됐다.

정 회장 취임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신속히 극복하고 확고한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그동안 정 회장 선임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왔지만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었다. 코로나19가 그 시기를 앞당긴 셈이다.

정 회장은 2018년부터 2년여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설정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미래와 혁신을 주도해 온 정 회장이 그룹 임직원과 함께 앞으로 그려갈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그룹 안팎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정의선이 열어갈 미래 ‘친환경차·자율주행·수소경제·UAM’

자동차산업은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의 다양한 참여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은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자동차산업에 진입하면서 산업 간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으며 커넥티드카·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과 생존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거세다. 특히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와 신차 출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 체제는 인류 사회 전반의 변화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한다’는 그룹 철학을 토대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내실 있는 현대차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글로벌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정받아 온 정 회장의 경영능력이 그룹의 미래 성장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의 지배력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인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수소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정 회장은 수소의 다양한 활용으로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수소 관련 산업 생태계를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현대차 미래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개한 전동차 중심의 차량 라인업 구축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한다. 전용 전기차 모델이 상품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PE(Power Electronics) 부품의 경쟁력 확보 노력도 한층 가속화할 방침이며, 국내외 배터리 전문 기업들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이 최근 삼성, LG, SK의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해 각 기업 최고경영층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 협업을 논의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2023년 레벨4 수준의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 자율주행 하드웨어 컴퓨팅 기술과 소프트웨어, 로보택시 운영 노하우 등도 적극 내재화해 앞으로 대중화할 자율주행차 시대에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로 로보틱스와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 글로벌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본격적인 연구 개발과 사업 추진 단계에 돌입했다. 또한 커넥티비티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결합한 스마트시티 구상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대·기아차는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인 그랩(Grab), 인도의 올라(Ola), 한국의 포티투닷(42dot) 등에 투자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는 공상과학 영화의 모습과 닮았다.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수소전기차가 하늘을 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우리는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은 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타려면 지금의 버스정류장이 아닌 UAM 터미널로 가면 된다.

현대차그룹 미래의 기반을 구축하다

정의선 회장의 그간 경영성과에는 이론이 없다.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도 현대차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안착시켰다.

동시에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의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1월 CES에서 제시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에 전 세계가 주목한 것은 바로 정 회장의 그동안 거둔 경영성과와 미래 혁신 및 방향성에 대한 신뢰와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구매, 영업, 기획 부문 등을 두루 거쳤다.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전무, 2003년 기아차 기획실장 부사장,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9월부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혁신과 창의를 이끌었다.

정 회장은 이미 2009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에는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회장으로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전 세계적인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대표이사 재직 시절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기아차는 국내 RV 시장 위축과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치고 현대차와의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해 영업 적자 상태였다. 정 회장은 기아차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디자인 경영’을 강력히 추진했다.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알려진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유럽까지 직접 찾아가는 끈질긴 설득 끝에 디자인 부문 책임자로 임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직선의 단순화’를 기반으로 한 ‘호랑이 코’ 패밀리룩이 탄생했고, 로체·포르테·쏘울 등 기아차만의 디자인 정수를 담은 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영업이익을 흑자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쏘렌토R·K7·스포티지R·K5 등 R시리즈와 K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기아차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넘어섰고,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차의 위상이 변모했다.

금융위기 극복 진두지휘, 제네시스 고급차 시장 안착

정 회장은 기아차 체질 개선 및 기업문화의 대대적 변화와 함께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 해외법인 정상화 등 구조개편 작업을 병행해 회사의 근본적 경쟁력을 본궤도로 끌어 올렸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주관하며 기아차의 해외사업 경쟁력도 크게 향상시켰다. 현대차그룹 첫 유럽공장인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점검했으며, 미국 공장 부지도 수차례의 현지 실사 끝에 최종적으로 조지아주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차를 갖고 싶은 차로 만든 정의선 회장은 2009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정 회장은 당시 미국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 재정위기의 파고에 맞서 해외현장을 발로 뛰며 시장을 직접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대응전략 논의에 머리를 맞대고 팔을 걷어붙였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미국 금융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현대차의 미국 내 위상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유럽 재정위기에도 정면 돌파와 발 빠른 대응으로 현지 점유율을 대폭 신장시켰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도 진두지휘했다. 제네시스 론칭은 지난 1967년 창립 이래 대중차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의 고급차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 회장은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 진출 후 처음 고객들에게 평가받은 JD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른 후 2020년까지 4년 연속 최고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며 독일과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가 양분해온 미국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의 신차는 품질뿐 아니라 내구품질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다. 출시 후 3년이 지난 차를 조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JD파워 내구품질조사(VDS)에서 2020년 조사 대상에 포함된 첫해에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과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인 과감한 투자와 협업, 인재영입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석부회장 재임 기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미래 분야 인재영입 등에 직접 나섰다.

특히 기존의 독자 연구개발에서 이종산업은 물론 스타트업, 학계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미래 기술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월 세계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했다.

현대차 재무목표 2025. <현대자동차>

수소경제 ‘퍼스트무버’ 도약 배경엔 수평적 조직문화

완성차 메이커, 자율주행 기업들과 단순한 협업의 틀을 넘어선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결정은 최적의 공동 개발 방식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모셔널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장 확대를 비롯해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이어받아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하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2013년 승용에서의 양산 체제 구축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현대차는 6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해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함께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도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Ltd)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이를 수입하는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해당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목표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에도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국내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은 2018년 현대모비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후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 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18년부터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전환, 수소경제 등 커다란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기존 조직문화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소통, 자율, 책임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그 일환으로 해외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2018년 미주, 인도 등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을 주요 권역으로 나누고 현지 시장전략 수립 및 상품운영, 생산·판매 통합 운영 등 ‘자율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제도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연 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좌석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직급·호칭 체계도 축소·통합했다. 일반직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승진 연차 제도도 폐지했다. 임원 직급 체계는 이사대우, 이사, 상무까지의 직급을 상무로 통합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재택근무도 자율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노트북 지급을 확대하고 새로운 업무 플랫폼을 도입해 자택을 비롯해 장소에 구애 없이 PC·모바일 기기를 통해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정 회장이 제시한 미래는 열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예열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실행이 이뤄질 것이다. 그동안 발휘한 정의선의 리더십이 앞으로 현대차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기대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