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의 리딩뱅크 솔루션은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
허인 국민은행장의 리딩뱅크 솔루션은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0.20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남방 영토 확장, 디지털 성과 인정 받아 3연임 성공...윤종규 회장과 호흡 '척척'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국민은행>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탄탄한 실적을 기초로, 글로벌과 디지털에서 성과를 내면서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현 행장을 추천했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2년의 첫 임기를 시작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르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1년 임기로 연임한 바 있다. 행장 취임 이후 탄탄한 실적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 줄었다. 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모펀드 환매중단 등 펀드 악재를 극복하며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서도 호평 받았다.

대추위는 관례를 깬 이번 추가 연임 결정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리딩뱅크 입지를 수성 중인 허 행장이 신성장 동력 확보, 계열사 시너지 수익 극대화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인수…해외서 소매금융 먹거리 확보

허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글로벌 먹거리 확보라는 공로가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25일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형은행으로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리테일(소매금융) 위주의 고객 기반이 강하다. 향후 글로벌 시장 금융 경쟁이 소매금융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발빠른 행보다.

경쟁사인 신한·하나은행은 일본·중국·베트남에서 우리 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금융에 집중해 순이익 규모면에서 국민은행을 크게 앞서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신남방 최대 시장이 될 인도네시아에서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글로벌 부문을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외국자본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민감해 인수 자체가 어렵다. 허 행장은 이런 난관을 뚫고 현지 금융당국과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설득시켜 딜을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행장은 수시로 해외영업점 방문 출장에 나서는 등 임기 중 글로벌 부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부코핀은행 인수에 앞서 4월에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68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30% 지분도 적절한 시기에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덕분에 국민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해외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97억원 수준에서 올해 41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로 고객 충성도↑…계열사와 시너지도 확대

허 행장이 이끄는 국민은행은 경쟁은행보다 연령대 높은 개인고객이 많아 ‘편리한 디지털 전환’ 전략을 펴고 있다. 고객에게 카카오뱅크처럼 쉽고 편리한 앱(App)을 보급하면서도 기존 채널을 통한 디지털 경험을 늘리는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으로 출금’ 서비스가 있다. 고객이 자신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해두면 신분증이나 도장 없이 영업점에서 거래할 수 있고, 전국에 설치한 정맥 인식 ATM을 이용해 체크카드 혹은 통장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7월 기준 100만명으로 전 금융사 바이오 인증 이용자의 80%가 넘는다.

정부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MNV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서비스 리브 모바일(Liiv M)은 허 행장이 손수 챙긴 디지털 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이다. 리브 모바일은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서비스로, KB금융그룹 계열사를 함께 이용하면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이 초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으로 옮겨 은행들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리브 모바일은 KB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리브 모바일 사업을 통해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시너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가 값이 비싼 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알뜰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리브 모바일 고객(현 10만명 예상)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와 디지털 사업 성과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행장의 경영 시너지로 볼 수 있다"며 "윤 회장이 3년 연임에 성공한 만큼 대추위도 윤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춘 허 행장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