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판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기 판매’ 의혹 나와
하나은행 판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기 판매’ 의혹 나와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10.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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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설명서에 없는 제3회사에 높은 판매수수료 제공
배진교 의원 “비정상적 구조 다수 발견…투자자 기망”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구조도. <배진교 의원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하나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헬스케어펀드)’가 사기판매 상품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입수한 현지실사 보고서를 시민사회단체 금융정의연대가 함께 분석한 결과, 헬스케어펀드가 사기판매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CBIM이 채권을 할인 매입한 뒤 지방정부에 청구하는 구조다.

배 의원이 입수한 삼일회계법인의 이탈리아 현지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설명서와는 달리 ‘한남어드바이저스’라는 제3의 회사가 설계·운용사로 등장한다. 이 회사는 현지 운용사를 연결시켜주는 대가로 약 4%에 해당하는 높은 판매수수료를 지불한 것이 확인됐다. 판매사인 하나은행의 수수료가 1.2%, 국내 자산운용사의 수수료가 0.16%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수료를 보이지 않는 회사에 지불하는 구조다.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펀드 만기는 25~37개월이나 6~7년 지나야 받을 수 있는 매출채권들이 섞여 있었고 시장 할인율(15~25%)보다 높은 가격(평균 할인율 7~8%)에 매입했다. 이탈리아 진료비 매출채권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ESC그룹이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한다고 돼 있었지만 ESC그룹은 사실상 역할을 하지 않았다. 대신 CBIM과 한남어드바이저스라는 회사가 불량채권 매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은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의 손실이 전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헬스케어펀드는 불완전 판매가 아닌 사기판매의 성격이 짙다"며 "투자설명서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남어드비이저라는 제3의 회사를 만들고 조세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SPV를 설립하는 등 투자자들의 손실을 전제해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같은 불완전 판매 사건이 아니라 애초에 투자자를 기망한 사기판매라는 지적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3월 실사 이후 펀드 회수가 쉽지 않고 운용상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는 회수 가능성이 적다고 평가되는 채권 비율은 60.3~99.9%에 이른다고 돼 있지만, 실제 회수 불가능해 보이는 비율을 이보다 낮게 설명한 것이 확인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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