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김범수·방준혁, 대한민국 ‘부자 지도‘를 바꾸다
서정진·김범수·방준혁, 대한민국 ‘부자 지도‘를 바꾸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10.07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IT·게임산업 주도하며 ‘주식부호‘ 판세 뒤흔들어
셀트리온 서정진 3위, 카카오 김범수 4위, 넷마블 방준혁 6위
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뉴시스,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주식부자 순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바이오·정보통신(IT)·게임 등 비대면 산업을 이끄는 수장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9월 주식 ‘1조 클럽’을 달성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주식평가액 기준)는 총 14명인데, 1월 대비 상위권 순위가 뒤바뀌면서 주식부호의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父子)는 여전히 국내 주식부자 1·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 초 3위를 차지했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7위로 내려앉은 반면, 6위였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위 자리를 꿰찼다.

또 올 초 4위였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5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8위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4계단을 뛰어올라 4위를 차지했다. 9위였던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3계단을 올라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식부호 순위 변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국내에서 부(富)를 이끄는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초까지 1조 클럽 순위 상위권에 삼성·현대차·아모레퍼시픽 등 제조업을 이끄는 총수들이 주로 포진돼 있었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바이오·IT·게임산업을 이끄는 총수들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동안 전통산업이 한국의 부를 이끌었지만, IT에 기반을 둔 게임과 바이오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부도 함께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그런 흐름이 가속화했다.

 

<한국CXO연구소>

연초 대비 9월 말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TOP 5 총수’에도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회장, 방준혁 의장이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50大 그룹 총수의 2020년 연초 대비 3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1250만 631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9월 29일 종가 36만 4500원을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4조5564억원에 이른다. 연초 1조9067억원보다 주식재산이 2조6497억원(139%)이나 증가했다.

서정진 회장도 2조7015억원에서 4조7295억원으로 주식재산이 2조279억원 늘었다. 다만 서 회장의 3분기 주식가치는 6월 말에 기록한 5조8458억원보다는 1조원 넘게 떨어졌다. 방준혁 의장은 1조8718억원에서 3조4410억원으로 1조56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김범수·방준혁 의장은 3분기 연속 주식평가액이 상승한 그룹 총수로 확인됐다. 김 의장은 1분기(3월 말)와 2분기(6월 말) 주식재산이 각각 1조9443억원, 3조3447억원으로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방 의장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방 의장의 1분기와 2분기 주식평가액은 각각 1조9320억원, 2조833억원으로 조사됐다. 연초 주식재산을 기준으로 3분기 연속으로 주식가치가 올랐다.

주식 1조 클럽 상위권 절반이 ‘자수성가형’

올해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서정진 회장, 김범수·방준혁 의장의 공통점은 ‘자수성가형’ 총수란 점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부호는 재계 5대 그룹의 재벌 2·3·4세들이 주를 이뤘다. 올 초까지만 해도 1조 클럽 상위 6명 중 5명은 재벌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금수저’ 출신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자수성가형 총수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재벌 중심으로 그려진 주식부호 지도가 ‘자수성가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정진 회장은 대표적인 ‘흙수저’로 맨손으로 지금의 부를 일궈낸 케이스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서 회장은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셀트리온을 시총 3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웠다.

서 회장은 불과 창업 20년 만에 국내 주식부호 3위에 올랐다. 서 회장은 공개석상에서도 여러차례 자신의 창업 스토리를 얘기하며 “흙수저 타령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강조해 왔다.

김범수 의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네이버를 이끌었고, 카카오를 지금의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이 의장과 삼성SDS 입사 동기인 김 의장은 한게임을 설립한 후 이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을 만들었지만 2007년 자진 사임했다. NHN을 떠난 후 아이위랩을 설립한 김 의장은 모바일 채팅 서비스 ‘카카오톡’을 성공시키며 오늘의 카카오를 만들었다. 현재 카카오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방준혁 의장 역시 자수성가형으로 게임 업계에서는 고졸 출신으로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 정평이 나 있다. 방 의장은 어릴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정주 NXC 대표 등 명문대 출신 게임 업계 사업가들과 함께 1세대 게임회사 수장으로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다. 방 의장은 모바일이 생소했던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에 승부수를 던져 넷마블을 한국 대표 3대 게임 업체로 성장시켰다. 한번 결정을 내리면 밀어붙이는 승부사로 통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