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용광로 리더십’
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용광로 리더십’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10.02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우 회장이 제시한 4대 위기극복 전략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철강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에선 2분기 실적 발표 이전인 지난 6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힌 게 회자되고 있다. 이 발언은 이미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이 예상되던 시점에 나와 관심을 끌었다.

2분기 실적발표가 나온 후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반등을 예측하는 리포트가 쏟아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최 회장의 발언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최 회장의 마치 예언과 같은 발언은 근거 없이 나온 게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최 회장의 지휘 아래 스마트화, 제품 경쟁력, 비용절감, 글로벌 인프라 사업 재편 등 악화된 철강 시황 극복을 위한 4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발생 후인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는 우선적으로 고강도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시장지향형 기술혁신과 전사적 품질혁신, 미래 성장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가 코로나19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다음 4가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화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축 ▲월드클래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WTP 제품으로 승부수 ▲위기대응력의 첨병인 Cost Innovation ▲글로벌인프라 사업 재편으로 그룹사 시너지 창출 등이다.

스마트화 중심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개발 시 초기 테스트베드가 되었던 광양 후판공장. 포스코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개발 시 초기 테스트베드가 되었던 광양 후판공장. <포스코>

포스코는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1, 2위인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규모의 경제에 의한 효율성과 생산성 확보도 경쟁력이 있지만, 포스코의 진정한 경쟁력의 핵심은 스마트팩토리에 있다. ‘AI용광로’를 필두로 한 포스코의 제철소 스마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는 2019년 7월,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2016년 이래 포스코는 빅데이터·AI 등의 기술을 도입, 스마트 과제 321건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2500억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렇게 확보한 포스코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전파하며 국내 제조업의 강건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일찌감치 ‘WTP(World Top Premium)’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WTP 제품은 시황에 상관없이 일반강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춘 WTP 제품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포스코의 마케팅, 생산, 연구소 등 전사 부서는 WTP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해 팀을 꾸려 지역과 국가를 막론하고 필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Poss470FC)’을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다.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포스코 Poss470FC를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또 다른 WTP 제품은 육상 LNG 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은 극저온용 고망간강이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 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 탱크 890기와LNG 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 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어려울수록 빛나는 위기 대응력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공장의 미래 이미지. 작업자가 냉각대에 배열된 제품의 조업 실적과 치수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공장의 미래 이미지. 작업자가 냉각대에 배열된 제품의 조업 실적과 치수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포스코>

독보적인 기술력과 더불어 포스코의 위기대응력이 빛을 발한 부분은 극한의 원가절감 활동이다. 포스코는 2019년 1월부터 ‘CI 2020’(Cost Innovation 2020)을 전사적으로 추진해왔다. 당초 도전적인 목표였던 연간 2300억원 원가절감을 3분기 만에 달성해내며 강력한 내부 결집력을 보여줬다.

특히 직원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은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더 크다. 포스코는 CI 2020을 올해도 힘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에도 본사 노하우를 전수해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글로벌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17년 9953억원이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329억원, 2019년 1조1804억원으로 상승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그룹 내 LNG 미드스트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간 LNG 사업구조의 재편을 결정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3광구에서 신규 가스층을 발견하고 양호한 생산성을 확인해 새로운 캐시카우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함께 반도체 생산공정에 활용되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 설립계약을 체결해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종합화학 분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 했다. 포스코는 올해 고부가가치제품인 WTP 생산·판매를 꾸준히 늘려 불황에 대비해 특화하는 전략으로 간다는 방침이다. 경쟁우위를 가진 혁신제품에 대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 수익성을 보장하는 제품과 고급강 기술개발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