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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림산업 지주사 체제 전환…이해욱 회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대림산업 지주사 체제 전환…이해욱 회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10.0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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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강화 나선 이해욱 회장 ‘기업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편’ 추진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대림산업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대림산업>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대림산업이 건설·석유화학 분야를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기업 분할로 건설사업과 석유 화학사업 부문의 독자 성장전략을 지속 추진해온 대림산업이 글로벌 디벨로퍼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 분할을 두고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지주사· 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 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림산업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3480만주, 우선주 380만주다. 대림산업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으로 21.6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민연금(12.71%)과 외국인 투자자 등이 총 53%를 소유 중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 회장이 52.26%(5월 1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 설명에 따르면 분할 이후에도 대림코퍼레이션의 존속 지주회사(디엘)에 대한 지분율은 동일하다. 대림산업 주주들은 디엘과 디엘이앤씨 주식을 분할비율만큼 배정받고 물적분할하는 디엘케미칼의 경우 비상장법인으로 디엘이 100% 보유한다.

대림산업 분할 후 지배구조 전망.자료=KTB투자증권, 대림산업
대림산업 분할 후 지배구조 전망.<자료=KTB투자증권, 대림산업>

 분할 후 추가적인 기업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분할 이후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디엘이앤씨 대주주에 오르게 되면서 두 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의 지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엘 주식회사가 신주를 발행하고 디엘이앤씨 주식을 공개매수, 주식 스왑을 하게 되면 디엘이앤씨는 디엘 주식회사 자회사로 편입되는 동시에 대림코퍼레이션의 디엘 주식회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 결정으로 대림산업은 지주사 전환과 함께 순수 지주사인 디엘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해 갈 전망”이라며 “기존 대림코퍼레이션의 취약했던 대림산업 지분율은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과정을 거쳐 디엘 지분율을 ‘21.7%+α’로 높이는 지배력 강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디엘과 대림코퍼레이션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강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현물출자방식을 통해 오너 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엘은 디엘이앤씨 주주들로부터 디엘이앤씨 발행주식의 현물출자 신청을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디엘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유상증자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그동안 대림이 진행한 지배구조 개편의 단계적 전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할 추진 까닭은 지배력 강화 목적?

이해욱 회장은 1968년생으로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대림산업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림엔지니어링 입사 이후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회장에 올랐으며 현재 대림산업의 대표이사 자리에서는 물러나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보수적인 대림가(家)에서 적극적인 경영 스타일을 가졌다는 평가다. IMF 외환위기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고 빅딜과 해외 석유화학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그룹 전체의 재무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단순 제조업을 벗어나 토지 매입부터 시작해 공급전략, 개발, 판매 등을 맡는 디벨로퍼(개발업자)로 진화하는 전략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서울 광화문 대형 오피스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성동구 서울숲에 공급한 주상복합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약 62.3%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시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 지배구조에서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림산업 지분율이 23.1%로 높지 않은데다 특히 이 회장은 대림산업 지분은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국민연금(12.7%), 외 국인(40.6%), 기타 주주(23.6%) 등의 지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지배력을 높일 방안이 필요했고 그 일환으로 대림산업 3분할이 추진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주회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며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더불어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지난해 1월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취임하면서 “명예 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2011년부터 회사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고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등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그룹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과 건설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이한 대림산업은 내년 기업 분할을 비롯한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대문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주사 전환 또한 이사회를 통과한 상태다. 내년 대격변을 앞두고 변화의 기로에 선 이 회장이 대림산업을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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