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김대헌 부사장, 신사업 이끌며 ‘2세 경영’ 본격화
호반그룹 김대헌 부사장, 신사업 이끌며 ‘2세 경영’ 본격화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10.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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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진두지휘 공개 경영행보…명분·실리 다 잡을지 주목
김대헌-호반건설 부사장.호반그룹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호반그룹>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인수·합병(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호반건설. 호텔&리조트 사업과 농산물 유통, 금거래 사업 등 건설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호반건설의 공격적인 사업다각화 뒤에는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이 있다. 김 부사장은 1988년생으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 부사장은 2011년 6월 입사한 후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2018년 정기 임원인사 때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그해 말 부사장에 올랐다. 현재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를 맡아 신사업 부문을 이끌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김상열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2선으로 물러났다. 당초 예정됐던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의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2세 경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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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오너일가 지분율.<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8년 말 ㈜호반 합병 이후 김 부사장은 당시 30살의 젊은 나이에 호반건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8월 말 기준 김 부사장의 보유지분은 54.73%로 아버지인 김상열 회장(10.51%)과 어머니 우현희 씨(10.84%)보다 5배가량 많다.

김 부사장은 호반건설의 신사업 발굴을 이끌며 스마트팜, 스마트홈 출입보안 플래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건설 분야 신사업 관련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사업 진두지휘하며 공개 경영행보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23일 ‘디지털 트윈’ 원천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업무 협약 체결을 진두지휘하며 첫 공개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이 협약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플랜에이치를 통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호반건설은 도시와 주택 등 미래의 모든 공간에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계획”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실내 공기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 시스템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김 부사장 주도로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설립됐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 R&A연계(TIPS), 후속투자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롭테크와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지속하며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에 투자해 호반그룹 내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 플랜에이치벤처스는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개발 등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모기업 호반건설과 연계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를 활용한 개발 사업에도 나섰다. 호반건설은 올해 초 ‘호반AMC’를 설립하고 6월 국토교통부에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이며 10월 중 국토부로부터 설립 본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한국MS와 서초구 우면동 호반파크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와 협업 플랫폼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한 사업예측 서비스 구축 ▲MS 365 기반의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프로그램 지원 ▲단계별 효과에 따른 로드맵 수립 ▲협력 분야별 유관 레퍼런스 사례와 최신 IT 트렌드 정보 공유 등을 함께 추진한다.

김 부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종 산업 간의 활발한 융복합을 통한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다”라며 “MS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절차의 효율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혁신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너 2세 앞에 놓인 ‘새 먹거리 발굴’ 숙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호반그룹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호반그룹>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과거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국내 주택시장이 축소되는 추세에 놓이면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절실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 건설물량이 48만7975세대로 최근 5년(2014~2018년) 평균보다 24%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2016년부터 4년 연속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호반건설은 자산 8조원, 재계 순위 44위인 호반그룹의 핵심 회사로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해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까지 올랐지만 주택분양매출 비중이 70%가 넘을 만큼 주택사업으로 편중된 사업구조를 보이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는 김 부사장에게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이나 마찬가지다.

호반그룹에선 최승남 호반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기존 주택사업을 관리하고 다른 주요계열사인 호반산업의 김진원 대표이사 사장이 토목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새 먹거리를 찾는 일에서 성과를 낸다면 후계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셈이다.

수년 전부터 추진돼 왔던 호반건설의 IPO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지 여부도 관건이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과 함께 김 부사장의 공격적인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외형 확대 성과도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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