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정의선·구광모…한발 더 다가선 미래차 협업
손 맞잡은 정의선·구광모…한발 더 다가선 미래차 협업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9.2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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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 배터리 이어 미래차 인테리어 비전 제시

 

지난 6월 22일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LG>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미래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힘을 모으고 있다. LG화학과 배터리 사업을 협력하고 있는 현대차는 최근 LG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의 배터리 회동을 계기로 협업이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24일 현대차와 LG전자는 한날한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해 미래차 인테리어의 비전을 제시했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미래차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자동차 내부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의 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슈즈케어기 ▲커피머신 ▲의류케어기 ▲미니바 등 모듈화된 차량용 가전이 탑재됐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차량 천장에는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손동작으로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차 안 어떤 방향에서든 편안하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화면분할이 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좌석의 헤드레스트에 설치된 스피커는 주변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각 좌석의 탑승자가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퍼스널 사운드 존을 만들어준다.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천장에 설치된 ‘UV LED 조명’이 실내를 살균하고, 바닥에 설치된 바(Bar) 형태의 ‘플로어봇’은 바닥을 청소해 준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의 모습은 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할 준중형 CUV ‘아이오닉 5’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LG전자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실내 공간을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며 10년 가까이 협업해 왔다. 다만 두 그룹의 총수가 단독 회동한 것은 지난 6월이 처음으로, 이날 두 총수는 미래 배터리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미래차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양사가 함께 미래차의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선보임에 따라, 미래차 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 사업 협력 가능성도

재계에서는 두 그룹이 앞으로 어떤 협력 관계를 가져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측은 이번 협업모델에 대해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 “전기차에 특화된 신개념 차량용 가전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차량용 가전 외에 인포테인먼트, 즉 전장 사업에서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전장’이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부품을 뜻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차 시대엔 자동차가 하나의 전자장치로, 디지털화가 급격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커넥티비티, 엔터테인먼트 등 전장부품 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장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 인수 후 전장을 4대 미래사업의 하나로 꼽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에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 전장 사업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손인 현대차와 협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실제 지난 6월 정의선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차 회동을 가졌을 때, 삼성 경영진은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하며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가 삼성 전장 사업의 잠재고객이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향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업 가능성도 점쳐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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