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는 '끝물'?…해외 물류센터 매입에 뭉칫돈 몰리는 까닭
기술주는 '끝물'?…해외 물류센터 매입에 뭉칫돈 몰리는 까닭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1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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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업계, 미국 물류센터·멀티패밀리 투자 확대
언택트 경제 시대 맞아 대체투자에 관심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이 자산을 매입한 미국 텍사스주 소재 홈디포 물류센터.<타이거대체투자운용>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대체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외 지수 상승을 이끌던 코로나19 수혜주가 고점에 다다르자 시선은 해당 수혜주와 관련된 비금융 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해외 물류센터를 인수해 임대하거나 매물을 찾고 있다.

타이거대체투자운용은 부동산 펀드 24호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홈디포 물류센터를 매입하고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현지 운용사와 함께 진행한 이번 투자에 1000억원을 썼다.

회사가 기대하는 내부수익률(IRR)은 연 6% 후반대로 알려진다. 또 미국 최대 건축자재 기업인 홈디포는 해당 물류센터를 20년간 임차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20년 더 연장할 수 있어 장기간의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물류 포트폴리오(7호), 미국 물류 포트폴리오(6호·12호) 등에 총 3480억원을 투자하는 등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9월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입을 위해 하나금융투자와 2000억원 규모 부동산 펀드를 결성했고, 이중 교직원공제회는 1000억원을 투자한다.

델라웨어 물류센터는 준공 후 20년 동안 아마존이 책임 임차해 사용할 예정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기대되면서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물류센터 투자 상황은 좋은 편이다. 코로나19의 유럽 확산으로 현지 부동산 거래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물류센터의 경우 전년보다 2%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세가 불을 지핀 물류센터 투자 수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화 추세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미국 오피스 임차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임차면적과 고용자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고, 미국 물류센터 신규공급은 221만평으로 분기 단위로 가장 크다”며 “미국 물류센터의 2분기 임대료도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IT기업의 오피스 확장 추진도 대체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다. IT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대면업무를 선호하고 오피스 추가 확보를 원하고 있어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오피스 대면 근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다른 IT기업들도 오피스를 확대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쇠락할 것으로 보였던 오프라인 부동산 가치가 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아마존은 2년 내 미국 주요 도시 6곳에 진출해 3500명을 고용할 뜻을 밝혔다. 뉴욕에서 일할 직원도 2000명 더 뽑을 계획이라서 추가 오피스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멀티패밀리(고급 임대주택)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인 아마존 제2본사 임직원들이 거주할 부동산을 리모델링해 공급한다는 계산이다.

구글은 뉴욕 맨해튼 허드슨스퀘어에 신규 오피스를 건설하고 페이스북도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옛 뉴욕연방우체국 건물을 임대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IT기업들의 뉴욕 진출 등으로 오피스와 배후 거주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여건은 밝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비중 지속 확대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식·펀드 시장수익률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낮아 해외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기금이 고령화·저출산으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운용상의 변화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024년말 기준 자산별 목표 비중을 해외투자 50%, 대체투자 15%로 높이기로 했다.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늘고 있다. 자산별 비중은 2018년 말 해외투자 30.1%, 대체투자 8.2%에서 2020년 6월 말 35.9%, 12%로 각각 증가했다. 해외주식과 채권 비중은 줄어들었으나 해외 대체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크게 올랐는데, 그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다”며 “고점까지 올라갔다는 판단이라면 코로나19로 재편된 시장에 맞는 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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