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의 거침없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손태승 회장의 거침없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15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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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금융·ICT 동맹으로 판매 채널 다양화...인사는 디지털·IT 인력 확대에 방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7월 5일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우리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손태승 회장이 주도하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의 제휴 강화, 디지털·IT 외부인력에 대한 독립성 보장, 해당 분야 신입행원 채용 추진 등은 손 회장의 ‘남다른 디지털’로 요약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제휴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고 우리신용카드로 일정금액 이상 결제하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상품 제휴는 지난달 케이뱅크의 주주사간 협력 강화 발표 이후 나온 첫 작품이다.

케이뱅크에 우리은행을 주주로 참여시킨 우리금융은 최근 KT와 금융·ICT(정보통신기술) 동맹을 맺기도 했다. 케이뱅크로 맺어진 KT와의 우호관계를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가능한 많은 고객 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10일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에 비대면 대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타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금융사는 보통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이었다. 시중은행들은 타사 플랫폼 활용에 소극적인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자사 플랫폼만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신용대출 정도지만 여전히 은행들은 타사 플랫폼 이용을 꺼린다”며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손 회장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금융권 특유의 순혈주의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황원철 전 하나금융투자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를 영입해 각각 우리금융 디지털·IT부문 부사장, 우리금융 디지털총괄 상무 겸 우리은행 DT추진단장을 맡겼다.

디지털 고객 채널의 적극적인 확보는 황 부사장 아이디어로 전해진다. IT기업이 시장의 추세를 잘 읽는 만큼 그들과 교류해야 인재를 키우고 물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회장은 이런 황 부사장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KT와의 제휴 강화를 선언한 지 한 달만에 KT를 통한 인력 교육이 시작됐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KT와의 빅데이터·AI 분석 관련 공동연수가 약 2주간 진행된다는 우리금융 직원 전체메일이 발송됐다. 10월과 11월 2회에 걸쳐 각회당 20명씩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Digital for Better Life' 향한 도전

인재 전략도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와 다르다. 지난 14일 공개한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보면 모집분야는 일반·디지털·IT 등 3개 부문이다. 같은 날 채용 공고를 낸 신한은행은 신입행원의 경우 일반직으로만 뽑고 디지털·IT 인력은 수시채용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평소 디지털·IT 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130명에서 현재 170명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명동 본사 사옥 길 건너편에 위치한 남산타워에서 근무하며 독립성을 상당 수준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IT부문 소속 인력에겐 전문성을 확보할 시간이 주어진다. 은행권 특유의 2~3년 단위 순환근무제를 적용받지 않고 장기근무제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일관된 DT를 진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혁신위원회를 마련했다. 손 회장이 위원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산하조직인 디지털혁신총괄 수장을 맡아 무게감을 더한다. 하지만 조직 운영은 유연하다. 그룹의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블루팀을 만들어 세대간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팀은 7월말 열린 디지털혁신 포럼에서 그룹의 DT 관련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제안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새로운 디지털 비전인 ‘Digital for Better Life(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그룹 DT를 완성하기 위한 혁신문화 조성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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