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의 반도체 빅피처?…SKT, 엔비디아 잡으러 가나
박정호 사장의 반도체 빅피처?…SKT, 엔비디아 잡으러 가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9.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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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이어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개발 속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텔레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SK텔레콤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꼽히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위 통신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유망 시장인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이 출범했다. 이 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착수하는 ‘차세대지능형반도체기술개발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와 함께 핵심 일원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과기정통부에서 AI 반도체 1등 국가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연구개발 사업 중 서버용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사업에 15개 대중소기업·대학·출연연이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SK텔레콤은 총괄 역할로 향후 8년 동안 사업을 이끌게 됐다.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란, 인공지능 기능을 저전력·고성능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반도체다. 기존 반도체 칩에서 인공지능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사업의 경우 대부분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기업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술개발에 나선 까닭은 뭘까.

이번 사업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맡은 역할을 살펴보면 각각의 개발 영역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핵심 기술인 AI 프로세서 코어(processor core)를 개발하고, SK하이닉스는 최신 메모리 기반의 인터페이스 개발에 주력한다. SK텔레콤은 시스템반도체 기술 중심이고, SK하이닉스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기술 중심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사업’ 국책 과제 주도

특히 서버용 반도체라면 통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버용 AI 반도체가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면 데이터센터의 처리 용량과 속도가 대폭 개선된다. 또 AI 데이터센터와 5G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그 시너지가 극대화되어 저사양의 단말기에서도 고품질의 AI서비스를 지연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AI 반도체가 들어가는 서버, 클라우드 등에는 대부분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전력이 많이 소모되고 비용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대체할 제품이 없어서 엔비디아 제품을 쓰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SK텔레콤은 정부 사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하여 AI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세계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즉, 서버용 AI 반도체 기술은 통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SK텔레콤이 잘 알고 성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간 SK텔레콤은 부족한 분야에서는 잘하는 기업들과 손을 잡는 초협력 기조를 유지하되, 미래 먹거리로 생각되는 중요한 분야에서는 선제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등 시장을 이끌어 왔다.

양자암호통신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향후 통신 시장에서 보안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해 2011년 미지의 세계였던 양자보안 산업에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양자암호통신 장비와 양자난수생성기 등 주요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AI의 경우 박정호 사장이 기술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사장은 AI를 5G네트워크 시대에 SK텔레콤이 갖춰야 할 가장 핵심 경쟁력으로 꼽고 SK텔레콤의 기술조직을 AI 중심으로 통합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6조원에서 2025년 약 81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45%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이 역점을 두고 개발 중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 계열 차세대 AI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 초기 단계로,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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