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의 법칙’ 새로 쓰는 카카오게임즈, ‘한국판 텐센트’ 노린다
‘머니게임의 법칙’ 새로 쓰는 카카오게임즈, ‘한국판 텐센트’ 노린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9.1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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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따상’...‘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 입지 다지기 전략
남궁훈(왼쪽)·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카카오게임즈>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카카오의 상장 1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IPO 흥행몰이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가 "한국판 텐센트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 첫날인 10일 개장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했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상승률은 160%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기록적인 청약 흥행몰이로 증시 판도를 흔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예측,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등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국내 IPO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출범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다음게임’ PC 플랫폼과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플랫폼을 비롯해 퍼블리싱, 개발력 등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캐주얼 게임부터 2차원 게임, 대형 MMORPG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서비스 중인 주요 게임으로는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온라인 북미·유럽 버전, 달빛조각사, 가디언테일즈 등이 있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13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매출 비중 상위 3개 게임(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달빛조각사)이 전체 게임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거뒀다.

지난 7월 출시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의 국내외 흥행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탄탄한 신작 라인업으로 승부수 띄운다

하반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10여 종이다. 대작 PC MMORPG ‘엘리온’을 필두로 하드코어, 캐주얼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게임들이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게 카카오게임즈의 설명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대작 PC MMORPG ‘엘리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국내와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의 퍼블리싱 판권까지 보유하며 북미·유럽 등에서 흥행을 이끈 ‘검은사막’의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대작 MMORPG 라인업을 통해 두 개의 굵직한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진행중인 ‘오딘’의 국내와 대만 퍼블리싱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대만 게임기업 감마니아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 현지화 작업 중인 모바일 오픈월드 MMORPG ‘달빛조각사’도 연내 서비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PC 온라인,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게임즈 상장 후 기대감이 크다. 풍부한 신작 라인업으로 하반기와 내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디언테일즈, 엘리온 출시로 2020년과 2021년 매출 성장률은 각각 36.9%, 41.9%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까지 10개 이상의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대작 수준의 타이틀이 다수 포함돼 있어 올 하반기와 내년 큰 폭의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톡·콘텐츠 생태계 등 텐센트식 성장 전략 유효

장기적으로는 한국판 텐센트게임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판 텐센트’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게임즈는 글로벌 게임사 매출 1위 기업이다.

이진만 연구원은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내사 중에서 이러한 전략을 모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카카오게임즈 등 소수”라고 분석했다.

그에 대한 주요 근거로 ▲ 슈퍼 APP 통한 유저 트래픽 확보 ▲게임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범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IP 확보 전략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텐센트의 QQ 메신저, 위챗 등 슈퍼 앱을 통한 유저 트래픽 확보가 텐센트게임즈가 중국 게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톡 내 게임하기, 플러스친구 등을 활용한 마케팅 역량을 자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은 바 있다.

이 연구원은 “텐센트게임즈의 가장 큰 강점은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톡(유저 기반 확보 위한 슈퍼앱 & 마케팅 채널), 개발 자회사(엑스엘게임즈 등 산하 개발사 및 M&A 통한 개발사 확보), 퍼블리싱 역량(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퍼블리싱), 카카오페이(결제수단) 등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수직계열화 모델을 시도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게임즈 적정 시가총액은 2조7800억원으로, 중장기 전략을 감안할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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