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경영’ 속도 붙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오너 3세 경영’ 속도 붙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9.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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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험대 현대글로벌서비스 안착…AI·로봇사업 등 신성장 미래 사업 주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중고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중고업그룹>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조선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코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순항하고 있다. 미래 시대를 위한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거대 선박과 공장에 AI를 적용하고 최첨단 산업인 로봇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를 향한 항해에 방향타를 잡았다.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본업인 조선업에서 안정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룹의 미래는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이끄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경영권 승계나 지분 상속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래 먹거리 로봇사업 현대로보틱스 진두 지휘

현대중공업지주는 8월 31일 현대로보틱스 상하이 법인 지분 100%와 현대엘앤에스 주식 120만1500주를 현대로보틱스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각각 141억7900만원, 53억800만원으로 사업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현대엘앤에스는 유통 물류 자동화 설비 판매와 설치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증권가와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성장동력인 로봇사업에 힘을 실어주고자 시너지가 예상되는 스마트 물류 자동화 사업을 넘겨준 것으로 해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 부분을 물적분할해 지난 5월 출범한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육성해왔다. 현대로보틱스 설립을 통해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기선 부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6월 16일 현대중공업그룹과 KT그룹 전략적 투자협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사진 왼쪽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경영지원실장(부사장), KT 구현모 대표(사장))
정기선(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6월 16일 현대중공업그룹과 KT그룹 전략적 투자협약 체결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 6월 KT가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중공업그룹-KT 투자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계약서에 직접 사인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KT 측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참석해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스마트팩토리에 집중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비스로봇 분야에서는 지능형 로봇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공동개발하고 현대로보틱스가 하드웨어를, KT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적용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KT가 2022년 상장 예정인 현대로보틱스의 주식을 액면가의 10배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17년 298억 달러에서 연평균 16.5% 성장해 2021년에는 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서비스로봇 부분은 해마다 24%씩 성장이 예상되는 가장 유망한 분야다.

스마트한 디지털전환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업 안정화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AS 사업을 양수해 설립됐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으로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 선박 개조 등 기술서비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적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정 부사장은 2018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 선박사업을 선택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8090억원을 기록해 2018년 414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729억원에서 108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13억원과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본업인 조선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매출 증가의 원인이 계열사 간 내부 매출이 아닌 친환경 선박 개조·유지·보수 사업 부문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한 성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는 AI를 접목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8월 31일 울산시와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안에 디지털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캠퍼스는 스마트선박, 통합제어, 친환경 특수선 등 신성장 사업과 관련된 제품설계, 연구개발, 영업, 기획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완공되면 디지털 전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영 능력의 시험대로 거론됐던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안착한 가운데 정 부사장이 로봇 분야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점점 키워나가는 중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그룹 조선사업부문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 총 3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정 부사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이 완료되면 조선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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