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폭락에 비명 지른 ‘서학개미’…‘동학개미’도 위태롭다?
테슬라 폭락에 비명 지른 ‘서학개미’…‘동학개미’도 위태롭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0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펀더멘털 대비 폭등했던 기술주 ‘조정국면’ 들어가
함께 올랐던 국내 대형주도 외인 매도에 조정될 듯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8월 31일 대비 33% 떨어진 상태에서 마감했다.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그동안 미래가치에 기대어 천정부지로 치솟은 미국 기술주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일부 대형주 주가도 미국 기술주와 움직임을 같이 하는 만큼 투자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전일 대비 21.1% 폭락한 330.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당 2000달러라는 의미의 ‘이천슬라’로 불렸던 테슬라는 5분의 1로 액면분할한 지난달 31일 498.32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5거래일째인 이날 고점 대비 33%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이는 최근 테슬라가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 편입에 실패한 바 있고, 경쟁업체로 꼽히는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국내 개인투자자(개미)의 미국주식 투자열풍이 동학개미운동에 대비되는 서학(西學)개미운동으로 불리며 활발한 가운데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 1위가 테슬라(4억7000만달러·5589억원)였다. 이는 2019년 하반기 1위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3700만달러·440억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상반기에는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어서 손실 가능성이 적었지만 8월 테슬라를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8월부터 한 달여간 테슬라 순매수액은 17억8000만달러(2조1166억원)로 상반기 규모보다 4배가량 많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 잔액은 38억7857만달러(4조5185억원)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대표 기술주도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은 애플(20억1962만달러), 아마존(17억148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억1266만달러), 엔비디아(9억2514만달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8억4293만달러) 순이다. 8월 이후 이들 5대 기업에 대한 순매수액은 17억711만달러(2조원)로 테슬라에 버금간다. 국내 투자자들이 8월부터 테슬라를 포함한 6개 기업에 4조원이 넘는 돈을 새로 넣은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처럼 기술주에 적극 투자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비대면·신성장 바람을 탄 나스닥 상장 기술주들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실제로 기술주 급등 추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결제금액 5위에는 기술주가 고루 담긴 나스닥100지수가 오른 만큼 3배의 수익을 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QQQ가 랭크되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와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한국판 기술주라 할 만한 종목들도 자금이 몰리면서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도 간밤 테슬라 폭락에 놀라 크게 하락했다. 비대면 수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1%, 1.5% 내렸고, 테슬라와 연관된 배터리 테마인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1.4%씩 하락했다. 코로나19 수혜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 이상 떨어졌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그동안 기업과 경기 펀더멘탈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자산을 매수하는 ‘더 위대한 바보 이론(Greater fool game)’에 기반해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높아졌었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펀더멘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수 상승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가능성이 제한되고 외국인 또한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약해져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