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vs 윤종규 '리딩금융' 각축전, 2020년 남은 4개월 판세 변화는?
조용병 vs 윤종규 '리딩금융' 각축전, 2020년 남은 4개월 판세 변화는?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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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KB에 '홍콩 PEF'로 맞선 신한...해외시장, 생보사 등 곳곳서 경쟁구도
조용병(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딩그룹 경쟁이 날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순이익 1000억원 내외 박빙의 경쟁을 펼친 두 회사는 올해 글로벌 투자자를 확보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1조1582억원 규모(3913만주)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이며 각각 신한금융 지분 3~4%가량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증자로 신한금융은 당분간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자를 확보하게 됐다. 발행 주식은 1년간 의무보호예수를 포함해 2년간 매각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손실흡수력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한 향후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전문투자자를 유치해 신성장 영역 발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계 투자자 끌어온 조용병, 손보사 인수도 추진

업계는 이번 증자로 신한금융이 추가 M&A(인수·합병)나 한국판 뉴딜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당기순이익의 비은행 비중이 38%, 해외 비중이 11.7%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12.6%) 다음일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만 자회사 리스트에 손보사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우선 매물로 나온 프랑스계 악사손해보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는 매각 예상액 2000억으로 소형 규모이며, 자동차보험 중심 사업모델이라는 점이 더케이손보와 비슷하다.

이번에 확보할 자금이 한국판 뉴딜 정책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글로벌 전문투자자 유치를 통한 신성장 영역 발굴을 유상증자의 배경이라고 밝힌 바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의 해외 진출도 주선할 만큼 신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조 회장은 금융권 최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서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네오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그룹 CEO 화상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그린·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범국가적 사업으로, 이를 선점하는 것이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금융의 뉴딜인 네오 프로젝트의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추진을 위해 모든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을 공언한 금액만 4년간 26조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혁신대출 16조원, 혁신투자 1조원, 녹색금융 9조원 등이다.

푸르덴셜 품에 안은 윤종규, 글로벌로 시야 넓혀

2017년 윤종규 회장의 지휘 아래 리딩그룹 타이틀을 차지했던 KB금융은 2018년부터 2년 연속 신한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2년간 신한금융에 순이익 1000억원 내외로 뒤지고 있는데, 글로벌부문에서 힘을 냈다면 충분히 역전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윤종규 회장은 경쟁사에 비해 약한 글로벌 고리를 강화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4월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덕분에 국민은행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지난해 96억원에서 올해 409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중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나온 것만 350억원으로, 국민은행은 나머지 30%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 칼라일의 아시아 역내 바이아웃펀드인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칼라일은 KB금융이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하는 교환사채에 2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교환사채는 신한-홍콩계 PEF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자기보유 주식을 이용하는 덕분에 기존 지분 희석 우려가 없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소매은행 부코핀 은행의 지분 67%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단단히 잡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이 아닌 신남방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윤 회장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맞서 지난 8월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다. 그룹 규모 확대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약했던 생명보험사업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 1400억원이 올해 고스란히 반영된다면 리딩그룹 자리를 뺏어올 수 있다. 7%에 불과했던 보험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12%로 뛰어오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일본·베트남을 주축으로 하면서 무리한 확대 없는 글로벌 사업 기조를 유지하고 국내 그룹사 연계, 신성장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은 그동안 글로벌이 아쉬웠던 만큼 신남방 소매금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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