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교회는 강제철거 됐는데, ‘알박기’ 버티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옆 동네 교회는 강제철거 됐는데, ‘알박기’ 버티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9.0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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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 이주에도 조합원 겁박하며 법원 이주명령도 무시
교계 관계자 “교회가 부동산으로 한몫 해보겠다는 것” 비판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재개발 알박기 논란이 지금도 계속돼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에도 방역당국에 허위·누락된 교인명단을 제출하는 등 방역 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인근 주민 대부분이 이주한 상황에도 여전히 이주 불가를 외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2006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장위10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장위10구역은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현재 주민 99%가 이주했으며 사랑제일교회만 남아있다. 교회가 이주를 마쳐야 사업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법원의 이주 명령에도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인 82억원의 7배에 달하는 563억원을 요구하면서 이주·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뉴시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뉴시스>

교회 측은 “1958년 영락교회에서 세운 교회(당시 장석교회)로 역사성이 있는 곳인데다 교회를 옮기면 교인이 줄기 때문에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110억원), 현재보다 6배가 큰 규모의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358억원)를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음식점으로 따지면 미래 손님이 줄어드는데 따른 손실과 현재보다 6배 큰 식당을 차리기 위한 건축비를 더 받아야 한다는 식이다.

장위10구역 조합과 사랑제일교회는 수년간 좀처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고 결국 조합에서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지난 5월 조합은 명도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교인들의 강한 반발로 현재까지 명도집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은 지난 6월 5일과 22일 두 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집행과정에서 폭행이 오가고 일부 신도가 몸에 휘발유를 끼얹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실패했다.

특히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발하면서 조합과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교회가 폐쇄되면서 명도집행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자, 지난달 25일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조합원들에게 협박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자에는 “교회 탄압을 중단해라, 계속 탄압하면 너도 밤길 조심하라” “전광훈 목사님과 사랑제일교회를 용역과 경찰을 동원해 그토록 괴롭히다가 하루아침에 저세상 사람된다는 걸 기억하라” “곱게 살아라, 사랑제일교회 건드리면 하나남이 가만 안 둔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9일에는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땅값 수준인 84억 공탁금으로 교회 전체를 뺏긴다는 생각에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은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정비사업-종교시설 갈등 잇따라

정비사업조합과 종교시설의 재개발 보상금 갈등은 사랑제일교회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인근 장위4구역에서도 벌어졌다.

장위4구역 조합과 꿈꾸는교회도 보상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장위4구역 역시 주민 이주율이 99%에 달하는 상황에서 교회 철거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합은 교회 부지의 감정평가금액인 29억원에서 웃돈을 얹어 40억원가량을 제시했지만 교회 측에선 100억원가량을 요구하고 나섰다. 명도소송 끝에 강제집행으로 교회는 기존 감정평가액인 29억원만 받고 철거됐다.

정비사업에서 사업진행 속도는 사업비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장위4구역, 장위10구역 등 종교시설과 보상 갈등을 벌인 여러 정비사업 조합은 수년 씩 지연되는 사업에 조합장 교체 등 내분을 겪으면서 골머리를 앍고 있다.

정비사업 곳곳에서 종교시설과의 갈등이 격화되자 서울시도 해법 찾기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비구역 내 종교시설의 보상과 관련된 갈등 실태 등을 조사하고 제도 개선점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합리적인 협의·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의 알박기 논란에 대해 기독교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독교단체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가 최근 벌이는 행태를 보면 집단이기주의라는 단어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을 섬기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정치 선동으로 신문 헤드라인에 오르고 재개발 보상금으로 이웃과 갈등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독교인이라면 가지고 있는 내 것도 기쁘게 내놓을 줄 알아야 하는데 교회가 나서서 부동산으로 한몫 해보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번 사태로 반기독교 정서가 깊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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