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어린이집 만들어 저출산 극복 싹 틔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어린이집 만들어 저출산 극복 싹 틔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9.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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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100개 건립 사업에 1500억 지원
김정태 하나금융 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2018년 2월 암울한 뉴스가 전해졌다. 통계청은 2017년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전년(1.17명)보다 0.12명(1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출생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68명 (2015년 기준)에 크게 미달되는 수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회원국 중 꼴등이었다.

1970년 연간 100만명에 달하던 신생아는 2017년 35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3분의 1토막이 된 셈이다. 낮은출생률 탓에 자연증가 인구수는 7만2000명으로 전년(12만5000명)보다 5만3000명 줄어들었다.

늦은 취업과 결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우려, 어린이집 부족으로 인한 출산 기피심리 등이 낮은 출산율의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충격적인 통계 발표 두 달 뒤인 그해 4월,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산을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판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가진 기업시민으로서 어린이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 “저출산·고령화는 한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제로 이를 적극 해결하려는 기업의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이 2019년 5월 9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국공립어린이집 지원 합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어린이집 100개 건립에 1500억원 ‘쾌척’

김 회장은 그러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어린이집 100개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90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10개는 수요 조사를 거쳐 직장어린이집으로 짓겠다고 밝혔다.

예상 사업비용은 1500억원으로 업계를 놀라게 할 만한 규모였다. 금융권 사회공헌 중에는 생색내기로 비치는 사업이 많았는데, 3년간 그룹 순이익이 500억원씩 빠지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니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금융회사는 오래가는 기업인만큼 단기적 경영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룹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행복나눔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시민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먼저 사업 지자체 선정 공모를 내고 현장실사 등 심사과정을 거쳐 지자체를 선발했다. 해당 지자체가 용지를 마련하면 하나금융이 건축비와 기자재 마련 비용을 지원하고 완공된 어린이집은 기부채납 형태로 지자체에 기증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설이 완공돼 개원한 어린이집은 15개(7월 기준)다. 2018년 선정 지자체는 27곳, 이중 11개가 개원하고 16개가 사업 진행 중이다. 2019년 선정 지자체 24곳 중에서는 4개가 이미 개원하고 20개가 사업 진행 중이다. 올해 선정된 지자체는 부지 마련 단계를 밟고 있고 추가 선정도 예정돼 있다. 직장어린이집은 현재 7곳이 개원하거나 예정이며 나머지 3곳은 추후 정할 계획이다.

장애인 어린이집 부족에 큰 관심

하나금융 어린이집 건립 사업의 의미가 큰 것은 장애인 아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0~5세 장애 아동은 9679명(2019년 기준)이다. 보건복지부가 공시한 장애인 어린이집(전문·통합) 수는 1276개이며, 이중 장애인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어린이집이 1100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합 어린이집은 비장애 아동이 대부분이고 장애 아동은 소수다. 이마저도 전문자격을 갖춘 교사가 없으면 장애 아동을 많이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통합 어린이집은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어울려 발달을 자극하고 사회성을 키운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밖에서 찾기 어렵다. 수도권 56%, 비수도권 44% 정도로 운영되고 있어 인구비례 상 적절해보이나 비수도권은 면적이 훨씬 넓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경남 거제시에 장애인 통합 어린이집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8월 완공했다.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는 지역 최초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을 짓기도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유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편견과 차별 없이 더불어 사는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장애인 통합 어린이집을 만들었다”며 “감염병 유행 등 변수가 생겼지만 예정대로 사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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