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 이혜민 대표
원스톱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 이혜민 대표
  • 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 승인 2020.09.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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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아 대출 받는 시대 끝내겠다는 당찬 도전
이혜민 핀다 대표. 핀다
이혜민 핀다 대표. <핀다>

‘핀다’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금융회사에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자신의 금리 한도 조건을 확인한 후 대출 신청·실행까지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비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원스톱 대출 마켓’이다. 거래 가능한 금융회사 는 18곳, 이들 금융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 수는 50개 이상이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됐고 7월부터 공식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시리즈A 45억원 유치 등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금융 거래에서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를 크게 완화했다”고 말했다.

“대출 한번 받으려면 두어 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도조회 등 10개 이상의 단계를 밟아야 합니다. 핀다 플랫폼을 이용하면 18개 금융사를 상대로 원스톱으로 1분 안에 확정금리와 한도 조건을 확인해 조회부터 입금까지 짧게는 6분이면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의 약 70%는 핀다를 통해 앞선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로 추가 대출을 받는다. 18개 금융사는 1금융권 2개 사, 나머지 16개 사는 2금융권이다. 8월 25일 현재 누적 조회 건수는 24만7000건에 이른다. 누적 한도 승인액은 12조1000억원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발품을 파느라 반차를 쓰지 않는 한 대출 상담을 받은 당일에 전 과정을 처리하기가 어려웠어요. 무엇보다 대출 상담 때 들은 조건과 최종 조건은 거의 대부분 차이가 나죠. 핀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금융도 쇼핑하는 시대가 열린 거죠.”

대출 조건 확인하는 고객 하루 4000명

핀다를 통해 대출을 받은 한 고객은 “과거 다른 대출 서비스들은 대출 가능 금액이 나온 후에도 심사 들어가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핀다 앱을 통해 손쉽게 큰 금액을 빨리 입금 받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핀다를 이용하면 공인인증서 연동만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핀다 서비스는 웹·앱 말고 포털 다음카카오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핀다 측은 금융상품 정보를 얻는 사용자와 대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정보를 얻는 사용자는 월 100만명에 이른다. 18개 금융사를 상대로 대출 조건을 확인하는 고객은 하루 약 4000명이다. 

최근 이용자가 늘어난 건 코로나19 탓에 발품 팔아 은행을 방문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융사들도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많이 출시하는 추세다.

“신용평가사와 사전 협의해 연동돼 있는 금융사로부터 대출 조건을 한 번에 받아오기 때문에 핀다 서비스를 이용하면 조회 이력 정보가 한 건만 발생합니다.”

이 대표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나와 STX지주회사 신사업전략기획실을 거쳤고 핀다가 네 번째 창업이다.

“핀다는 금융 소비자와 금융사 사이에서 대출 중개 등을 하는 플랫폼입니다. 금융 소비자들에게 확정 조건의 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하죠. 또 국내 최대의 금융상품 DB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죠. 금융사들은 마케팅비, 중개 수수료를 대출 고객에게 전가하는데 이 비용을 낮췄기 때문에 핀다를 통해 대출 받을 때 금리가 더 싼 겁니다.”

핀다는 대출 상품으로 시티은행과 직장인 대출을, MG낙원새마을금고와 인생핀다론을 개발했다. 시티직장인대출은 핀다를 통해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가 0.5% 할인된다. 시티 측도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인생핀다론은 신용등급 5등급까지 4%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보통 다른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마이너스 통장도 같은 조건으로 만들 수 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고객의 재직·소득·신용정보는 핀다의 엔진이 대신 수집한다. 핀다 측은 금융사 대출심사시스템(CSS, Credit Assessment Scoring System)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해 금융위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대출액수, 원리금 상환방식, 중도수수료 면제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토대로 이용자가 최적화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화 돼 있고, 챗봇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추천도 해요.”

대출 금리 낮고 통합관리 서비스까지

사용자는 플랫폼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대신 금융사가 비용을 부담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인인증서를 연동시켜야 하는 건 사용자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금융사를 통하더라도 같은 과정을 밟습니다.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고객의 재직 및 소득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공인인증서를 연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공인인증서 연동을 하지 않으면 편하다고 할 고객도 있겠지만 어떤 고객들은 어쩌면 핀테크 회사들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할지도 몰라요. 그보다 연동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공인인증서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무하다”고 잘라 말했다.

“공인인증서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고, 연동을 통해 핀다에 접속만 할 뿐이죠. 사실 현재는 고객이 신용 평점의 근거가 무엇인지도 몰라요. 금융사가 개인 대신 신용평가사에 접속해 해당 정보를 가져온 후 최종 결과값만 알려주는 식이죠. 앞으로 신용평가사와 제휴해 해당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핀다는 대출이 일어나면 금융사에서 평균 건당 3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사가 대출 한 건당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501만원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이 격차 덕에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포털 최상단에 있는 금융사 광고를 클릭할 때 금융사에서 6000원을 지불합니다. 이렇게 해서 실제로 대출을 하는 고객의 비율은 0.1%에 불과해요. 지난 3년 간 저희가 웹을 통해 고객을 유입시켜 금융사에 넘겨왔기 때문에 잘 알죠.”

대출 금리는 금융사 간 비교를 하지 않고 대출을 받았을 때와 단순비교하면 11.8% 낮아진다. 대출을 받은 후엔 해당 대출에 대해 통합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어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이자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다. 고객이 핀다에 접속하면 핀다 엔진이 채무 통합 등 대환 대출을 추천하기도 한다.

“대출 통합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유한 대출에 대해 연체가 없도록 신용 관리를 해 줍니다. 현재 관리 중인 대출 잔액이 5조원이 넘습니다.”

핀다 고객이 대출 한도 면에서 더 유리하지는 않다. 이자 비용을 감당할 만한 소득이 있느냐가 한도를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개인에 최적화된 금융상품 추천 프라이빗 뱅커 지향

1금융권은 상대적으로 핀다 ‘입점’에 소극적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데다 지점을 통한 판매력도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1금융권도 차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30대 미만 고객은 은행을 거의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핀테크 산업 영향으로 장차 금융권의 인력 구성에 큰 변화가 있을 거로 내다본다. 단적으로 자동화를 담당하는 인력은 늘고 수기 인력이 줄어들 거라고 분석했다.

핀다는 개인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다.

“학자금 대출부터 주택자금 대출까지 통합적인 대출 관리 서비스를 할 겁니다. 맞춤형 투자, 대출 등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에요.”

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조건의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프라이빗 뱅커를 지향한다고 했다. 고객으로서는 온라인 피비가 생기는 셈이다. 

핀다의 비즈니스 모델은 금융상품 마케팅과 중개다. 이 서비스를 적극 알리고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만들려 펀드레이징도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 스토어다. 핀다는 처음부터 이런 비즈니스를 추구했다.

“국내에서 이 모델을 숙성시키면 다른 나라로 이식도 가능해요. 과제가 많지만 플랫폼 쪽에서는 우리나라도 금융 선진국을 꿈꿔 볼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했다.

“구글 회장을 지낸 에릭 슈미트 등 제가 만난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컸습니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돈보다 우리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로 창업을 하죠.”

핀다는 언택트 수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대출 성사액은 반년 전보다 3200% 성장했다. 5월 이후만 따져도 대출 실행금액이 300%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19 탓에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 수요가 늘어났겠죠.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를 떠나 핀다의 대출 비교 서비스는 발품 파는 대출 상담보다 리스크가 작습니다. 고객이 본인의 조건을 정확히 알아 최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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