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후계자 김동관 부사장의 돋보이는 결단과 안목
한화그룹 후계자 김동관 부사장의 돋보이는 결단과 안목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9.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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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태양광 두 날개로 글로벌 영토 넓힌다
김동관 부사장.한화솔루션
김동관 부사장.<한화솔루션>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화그룹 차세대 리더 김동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 통합법인 출범 반년 만에 각종 사업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케미칼 부문이 좋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이 투자를 주도한 미국 수소 트럭업체이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의 지분 상장에 따른 평가 차익이 970억원 가량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1%, 6배나 늘었다. 니콜라에 대한 김 부사장의 과감한 베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과감한 결단력과 안목이 재계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트업 ‘니콜라’ 선제적 투자로 ‘잭팟’

김동관 부사장은 ‘니콜라 베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소전기 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주당 70달러(약 8만3000원) 이상에 거래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한화그룹의 지분가치도 계속 불어났다. 지난 6월 8일 기준 니콜라 주가는 73.27달러까지 치솟으며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가치는 16억 달러(약 1조9200억원)로 급증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당일 기준, 장중 한때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자동차 회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포드의 시총 288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덩달아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니콜라 수혜로 한화솔루션, ㈜한화 등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투자 전담조직이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당시 경영진은 결정을 주저했다. 니콜라는 설립한 지 3년도 채 안 된 신생 기업인데다 정보도 부족해 한화 경영진은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때 나선 인물이 김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었다. 평소 글로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던 김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온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그는 니콜라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비전과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이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김 부사장이 총대를 메고 투자를 주도하면서 투자는 급물살을 탔다. 투자금액은 총 1억 달러 규모다.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한화그룹은 단숨에 미국 내 수소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갖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설립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각광받는 수소, 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이다. 니콜라 수소트럭은 수소 1회 충전으로 약 1920㎞를 갈 수 있다. 2023년 수소트럭 양산을 목표로 잡은 니콜라는 이미 1만4000대 이상 수소트럭을 선 주문받은 상태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배터리 트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를 기반으로 한 물류사업을 위해 2027년까지 미국, 캐나다에 수소충전소 800여개를 짓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내놨다. 김 부사장과 트레버 밀턴 창업주는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니콜라 잭팟으로 한화솔루션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해 수소 생태계에 진입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태양광에서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에 AI 접목, 선진국서 태양광 사업 주도

김동관 부사장의 돋보이는 안목을 기반으로,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10년째 일궈온 태양광사업에서 다시 한 번 큰일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시장에서 태양광사업의 성과를 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선진국 태양광시장은 분산형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발달했다. 에너지 솔루션사업은 소규모 태양광 제품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IT서비스를 결합해 전력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분산형 에너지솔루션은 중앙 전력거래소가 아닌 ‘가정’이나 ‘지역 단위’의 전력망 속에서 전력의 생산과 거래가 이뤄지는 전력 소비 형태를 의미한다.

전력을 자체 생산·소비하는 선진국 태양광시장에서 민간 사업자는 태양광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수급도 관리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에너지업계는 선진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을 확장하려면 필연적으로 에너지 솔루션사업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럽과 미국시장이 전체 태양광 제품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미국·유럽·호주 등 선진국 태양광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점유율 1위에 올라 브랜드 인지도도 좋은 편이란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의 에너지 솔루션 역량 강화를 위해 태양광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뒤, 사용자의 전력 사용패턴에 맞게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가장 효율성이 큰 요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다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소프트웨어회사인 그로윙에너지랩스와 최근 양수도 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이번 그로윙에너지랩스 인수가 김 부사장과 한화솔루션의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화의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 되며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관 부사장. 수소와 태양광, 양 날개를 달고 한화그룹의 3세 시대를 어떻게 열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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