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의 ‘친절한 디지털’…“익숙한 ATM부터 혁신”
허인 국민은행장의 ‘친절한 디지털’…“익숙한 ATM부터 혁신”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0.08.2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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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고기능 ATM 최다 보유에 편리한 정맥인증 서비스까지
“디지털만 잘하는 은행 아니라 디지털도 잘하는 은행 돼야”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전환의 지향점을 ‘사람 중심의 디지털 은행’으로 두고 있다.<국민은행>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허인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친절한 디지털’ 전환에 나서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고기능 ATM(금융자동화기기)을 가장 많이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 편리한 정맥인증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고기능 ATM 최다 보유 은행(102개)은 국민은행이다. 이어 우리은행(43개), 신한은행(22개), NH농협은행(19개), DGB대구은행(13개), BNK부산은행(12개), IBK기업·하나은행(6개) 순이다.

고기능 ATM은 기존 ATM보다 기능이 대폭 추가돼 영업점 직원 업무의 약 80%를 수행할 수 있다. 예금 신규나 통장·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이 가능하고 직원과의 비대면 화상통화로 입출금계좌도 개설할 수 있다. 손바닥 정맥정보를 등록해두면 통장이나 체크카드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은행들은 비대면화 추세에 따라 고기능 ATM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그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곳은 사실상 국민은행뿐이다. 지방은행과 지역사업 비중이 큰 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 수도권 밖에 고기능 ATM을 설치한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고기능 ATM의 보급 부진은 설치비가 4000만원 수준으로 일반 ATM(1000만원)보다 비싼 탓이다. 하지만 해당 기기 도입이 지속적인 점포 감소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움직임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고비용,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고기능 ATM 보급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석 달 뒤 설치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혼잡도 및 내점 고객의 연령, 손님의 업무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적인 업무 효율성 등을 증대하고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가 국민은행 정맥인증 ATM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박지훈>

정맥인증 ATM으로 ‘디지털 전환’ 박차

국민은행은 고기능 ATM을 최다 보유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하는데 멈추지 않고 디지털 영업 수단을 하나 더 늘렸다. 기존 ATM에 정맥인증 기능을 추가한 기기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웹사이트나 모바일앱으로 체크카드만 신청하고 통장은 발급하지 않는 추세”라며 “‘지갑 없는 사회’에 적합한 정맥인증 기능을 추가한 ATM 보급은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좋을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정맥인증 기능이 삽입된 국민은행 ATM(정맥인증 ATM)은 7월 말 기준 3592대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전체 ATM(6587대)의 약 55%에 해당한다. 국민은행은 정맥기능 ATM 비율을 꾸준히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정액인증 서비스 이용 고객은 1년 2개월 만인 올해 6월 기준 100만명이다. 접근성이 좋은 일반 ATM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덕분에 전 금융사 바이오인증 이용자의 82%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정맥인증은 비대면 거래가 적어 비밀번호를 잊기 쉬운 중장년층에게 유용하다. 정맥정보를 등록해두면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해 도장이나 신분증 없이도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난처해질 우려가 없다. 금융결제원과의 이중보안 장치가 마련돼 있어 보안성도 우수하다.

허인 행장은 정맥인증 서비스와 관련해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고객이 원한다면 국민은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디지털 혁신으로 사람 냄새 나는 고객 중심 경영을 실행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덕역에 설치된
공덕역에 설치된 국민은행 외화 ATM.<박지훈>

허인 행장 “사람 중심의 디지털 은행 만들자”

허인 행장의 ‘친절한 디지털’은 외화환전 부분에서도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은 금융앱 리브에서 원하는 환율에 환전해 전자지갑에 두고 외화 ATM에서 실물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다른 은행의 비대면 환전은 앱으로 가능하지만 실물 수령은 제한적이다. 대부분 영업점이나 공항에 마련된 환전센터에서 찾아야 한다. 영업점에서 실물을 받아야 한다면 비대면 환전의 의미는 퇴색되고, 출국일 공항 수령은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수도 있어 불편하다.

국민은행은 전국 48개소에 외화 ATM을 운영하고 있다. 앱으로 바꿔둔 외화를 수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즉시 환전 수령도 가능하다. 여행을 앞두고 업무 중 은행 방문이 어렵다면 외화 ATM을 이용해 편리하게 환전할 수 있다. 다른 은행도 일부 운영 중이나 대부분 공항에 밀집해 있다.

그동안 은행권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철을 이용하는 공항방문객의 수요도 발견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11월 홍대입구역 안에 4개국 통화 환전이 가능한 무인환전센터를 처음 개설했다. 지난해 7월 검안역, 같은 해 8월에는 공덕역 안에 무인환전센터를 마련했으며 향후 공항철도로 환승 가능한 역사 내에 이 같은 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ATM의 디지털 강화는 허 행장이 강조하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은행’ 철학에 부합한다.

허 행장은 지난해 7월 사내방송을 통한 정기조회에서 “국민은행의 지향점은 ‘디지털만 잘하는 은행’이 아니라 ‘디지털도 잘하는 은행’”이라며 “모든 고객이 디지털로만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라, 고객이 더 나은 경험을 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은행이 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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