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자리 내준 SK하이닉스...회심의 반전 카드는 무엇?
시총 2위 자리 내준 SK하이닉스...회심의 반전 카드는 무엇?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8.20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개월 만에 3위로 밀려나...증권가 "언택트 생활 습관화로 곧 회복할 것"
최근 1년 SK하이닉스 주가 추이.<네이버>
최근 1년 삼성전자 주가 추이.<네이버>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27% 내린 7만18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던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뺏겼다. 연초 69조원에 육박했던 SK하이닉스 시총은 52조27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11월 처음 코스피 시총 2위를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는 흔들림 없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과 궤를 같이 해 왔다.

올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비슷했다. 지난 2월 두 회사 주가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3월에는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어 6월까지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SK하이닉스는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커진 SK하이닉스는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가 떨어진 것은 서버 D램 가격 하락과 화웨이 사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이유는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전재고를 확보하면서 수요가 늘었고 이는 곧 DRAM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2분기를 피크로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약세와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9만8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약세 흐름은 예상했던 바"라며 "그러나 하락의 깊이와 폭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화될 위험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의 재고 부담이 DRAM 공급 업체들의 출하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3분기 물량 확보를 위한 DRAM 업체간의 경쟁적 가격 인하가 산업의 다운 사이클 진입 속도를 더욱 빠르게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대부분 이러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 반도체 업황 ‘간헐적 부진’ 전망

반도체 업황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삼성전자 보다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두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반도체 매출이 총 매출액의 10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전장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 SK하이닉스 보다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또 최근 시스템 반도체에도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은 아직까지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차단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큰 손님'이다. 두 회사가 화웨이 매출 비중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SK하이닉스의 화웨이 매출 비중이 삼성전자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간헐적 부진'으로 평가하고 회복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강했던 서버 DRAM, SSD의 수요는 하반기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언택트 생활 습관화에 따른 비대면 IT로의 추세 변화는 지속적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메모리 업체들의 상대적인 주가 부진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가격 하락 우려는 상당 정도 상반기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봐야 한다"며 "따라서 하반기를 보는 관점은 하반기 자체 보다는 내년 초 이후의 회복 가능성에 포커스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