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실적 좋은데 ‘37층’ 못 넘는 이유
KB금융, 실적 좋은데 ‘37층’ 못 넘는 이유
  • 박지훈
  • 승인 2020.08.0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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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에도 사모펀드 사태 속 금융주 불신 지속
네이버·카카오, 비대면 이슈 선점…성장주 선호도 우위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박지훈 기자)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KB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에도 2분기 건실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회사 주가는 좀처럼 3만7000원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금융주에 대한 불신, 배당주라는 편견, IT주 초강세 속에서 투자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4일 KB금융(105560)은 전일 대비 0.71% 상승한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호실적 발표 다음날인 7월 21일 종가(3만6200원)보다 오히려 2%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 981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7295억원) 대비 34.6%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9911억원)와 비교하면 1% 가량 감소한 실적이나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하면 건실한 수준의 결과다.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1조71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조8368억원) 대비 6.8% 감소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분(206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6월부터 예상됐지만 주가는 한 달째 3만5000~3만7000원 수준에 묶여 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3일 종가(3만4800원)보다 겨우 2%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52.41포인트에서 2251.04포인트로 상승했다. 한 달 새 4.6% 오르면서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첫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KB 펀드 이슈 피했지만...금융주 불신 현상 지속

KB금융 주가의 ‘답답한’ 움직임은 금융주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은 탓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건으로 시작된 사모펀드 이슈가 올해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건으로 이어지며 여전히 업계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DLF 사태는 해외금리의 급격한 하락이라는 징조가 있었지만 라임과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갑자기 터진 폭탄이었다”며 “이 때문에 시장 투자자들은 펀드 관련 손실이 없었던 KB금융에 대해서도 ‘혹시나’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기조는 은행에 우호적이고 사모펀드 관련 손실은 8월 이후 나올 게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걱정, 낮은 기준금리 등의 이유로 KB금융 등 은행주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당주라는 편견 또한 KB금융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배당주란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높은 배당률을 내건 종목을 말하는데, 금융지주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2210원으로 4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 정도다.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간 상황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주 매력도는 최근처럼 지수가 크게 오를 때 떨어진다. 다른 성장주(배당보다 주가 변동에 주목)에 투자하면 배당률을 웃도는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로 눈 돌리는 시장…은행주, 모멘텀 찾아야 반등

마침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주가 대표적인 성장주로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확산된 비대면 트렌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79.7%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실적 확대는 온라인 쇼핑이 견인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은 7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의 쇼핑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매출은 같은 기간 64% 폭증했다. 네이버페이와 연계된 이용 혜택,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쇼핑 증가가 이러한 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카카오는 오는 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9039억원, 908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3%, 24.2%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주로 꼽힌다.

탄탄한 실적을 확인한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3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카카오 역시 지난달 27일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KB금융 등 금융지주 종목들은 사모펀드 관련 우려 등을 불식시킬 모멘텀이 외부에서 발생하든지, 최근 급등하는 주식들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 접어들 때 반등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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