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심장' 남양연구소서 만난 이재용·정의선, 미래 모빌리티를 그리다
현대차의 '심장' 남양연구소서 만난 이재용·정의선, 미래 모빌리티를 그리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7.21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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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 2위 총수 협업 가속페달...미래 자동차·모빌리티 산업 주도 논의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기아차 수석부회장이 또 만났다. 두 총수의 논의가 배터리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확대되면서 재계 순위 1, 2위 기업 삼성과 현대기아차의 협력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재계에 따르면 21일 삼성 경영진이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 자동차,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회사 주요 경영진이 다시 만난 것은 두 달여 만으로, 지난 1차 회동에 현대차 경영진이 삼성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태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삼성 주요 경영진이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이 이들을 맞이했다.

2차 회동이 이뤄진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는 1995년 설립됐다. 국내 자동차 연구개발 시설로는 최대인 347만㎡ 규모를 자랑하며 1만4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을 방문한 총수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삼성과 현대는 재계 최대 라이벌로서 총수들 간 개인적 왕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세 시대를 맞아 재계 1·2위 그룹의 협업이 본격화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회동에서도 미래차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전지 개발 현황을 듣고 차세대 기술에 대해 협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후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 청사진을 발표하며 삼성·LG·SK 3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다만 이날은 미래차를 넘어 두 회사의 신성장 사업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 현대 미래차 시승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분야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첫 회동 때는 현대차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배터리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회동은 삼성 측의 답방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관심사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삼성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현대차의 자율주행차를 눈여겨 본 이유는 현대차가 삼성 전장사업의 중요한 잠재고객인 까닭에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최대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고 있다.

‘전장’이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부품을 뜻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커넥티비티, 엔터테인먼트 등 전장부품 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커넥티드 카(connected vehicle)’ 시대엔 자동차가 하나의 전자장치 덩어리가 될 정도로, 디지털화가 급격히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율주행 자동차와 공유 모빌리티를 두 축으로 기술발전의 선두에 서는 것을 지향하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이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이재용-정의선의 협업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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