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그린뉴딜·수소경제에 그룹 미래를 걸다
조현준 효성 회장, 그린뉴딜·수소경제에 그룹 미래를 걸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7.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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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수소·탄소섬유 등 원천기술 집중 투자..."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큰 역할 할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그룹>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위기 사태에 대한 경영전략으로 그룹의 강점을 살린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의 강점인 ‘원천기술’ 확보 분야를 기반으로 한 투자와 신사업 개발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조 회장 주도 아래 효성은 지난해 탄소섬유 증설 투자에 이어 올해도 액화수소 공장 신설에 나서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2022년까지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고,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재 공장 신설·증설 통해 생산기지 넓힌다

울산 용연공장은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을 통해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다시 이를 가공해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을 만든다. 이때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액화하면 기체상태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운송과 저장이 용이해지고, 충전시간도 4배 가량 빨라진다는 것이 효성 측 설명이다.

효성은 지난해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수소차 연료탱크 등 수소경제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통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산업용 신소재인 아라미드의 증설을 위한 투자도 결정했다. 효성은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억 원을 투자해 2021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 규모를 연산 1200톤에서 37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증설로 효성은 아라미드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도와 내열성, 내약품성이 뛰어나 방탄복과 방탄헬멧 등 방위산업에 쓰이며 광케이블 보강재와 자동차용 호스·벨트, 건축용 보강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자체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 재패…“중요한 건 고객 중심 마케팅”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자체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효성의 스판덱스 ‘크레오라’는 원천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2010년 세계 1위 제품으로 올라선 후, 현재까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섬유로, 원래 길이의 5~7배까지 늘어나지만 원상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탄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효성의 자체기술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고객 중심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있었다. 당시 조 회장은 “고객보다 먼저 고객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실무진은 고객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인 ‘크레오라 워크숍’을 비롯해 기능성 원사가 활용된 원단을 소개하는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며 고객과 접점을 넓혀왔다. 또 ‘패션 디자인팀’ 운영을 통해 의류 디자인을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제안하는 등 ‘고객의 고객’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역시 2000년부터 20년째 세계시장 1위를 유지하면서 품질과 생산능력, 가격 등 다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도와 안전성을 위해 타이어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 보강재다. 타이어의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인 만큼 엄격하고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채택된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당 기업들에 장기 공급 중이며, 글로벌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신사업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효성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폴리케톤에 관심이 높다.

폴리케톤은 차세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내충격성·내마모성·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 등에 다양하게 적용된다.

효성은 지난해 폴리케톤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이상 늘었고, 올해도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에 적용한 데 이어 전력량계에도 적용,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 투자'로 글로벌 경제영토 넓혀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오른쪽)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조현준(왼쪽)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효성그룹>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하는 효성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 판단하고, 생산효율 극대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조 회장은 2019년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 상호협력을 약속했고, 2018년엔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효성의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등 글로벌 광폭행보를 이어왔다.

2007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효성은 2008년부터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014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2조원, 2019년에는 2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엔 액화석유가스 저장탱크와 폴리프로필렌·탈수소화 공정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의 북-중-남부를 잇는 글로벌 시장 공략 기지가 사실상 완성되고 있다. 조 회장의 적극적 글로벌 경영행보로 효성의 경제영토가 확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특히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주요 제품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수년째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도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조현준 회장 취임 이후 안착한 그의 글로벌 경영이 순항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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