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 폭로전 치달아, 인수합병 물 건너 가나
제주항공-이스타항공 폭로전 치달아, 인수합병 물 건너 가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7.0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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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셧다운·구조조정 요구 의혹 반박..."이상직 지분헌납 발표 권리 없고, 실제 금액도 80억원 불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에서 셧다운과 구조조정 등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7일 입장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셧다운·구조조정 지시 등 최근 불거진 쟁점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항공은 7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해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고, 특히 양사간 최고 경영자 간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등 엄격히 비밀로 유지하기로 한 민감한 내용들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도 발생해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고,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3월 2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셧다운 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의 의사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지난 3월 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직후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상조업사와 정유회사로부터 급유·조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웠고, 당시 이스타항공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전 대표가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국내선도 셧다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도 유포된 녹음 파일에서 확인되다시피 ‘여러 제안을 전달받았으며,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은 이스타가 먼저 언급, 제주가 지시했다는 것은 거짓"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요구 의혹에 대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과 달리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 체결(3월 2일)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한 사안”이라며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이스타 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증거로 언론에 공개한 파일에는 구조조정 목표를 405명, 관련 보상비용 52억5000만원이 기재된 엑셀 문서가 있는데, 이는 지난 3월 9일 12시 주식매매계약 이후 양사 첫 미팅을 하고 당일 17시경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으로 보내준 엑셀파일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9일 미팅 종료 이후 3시간여만에 해당 자료를 송부한 점으로 미루어보면 이스타항공이 이미 해당 자료를 작성해둔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해당 엑셀 파일의 작성일이 2020년 2월 21일로, SPA가 체결된 3월 2일 이전 이스타항공이 리스사에 의해 기재 5대 조기 회수되는 것이 결정된 시기에 이미 자체 작성한 파일로 보인다는 게 제주항공 측 주장이다.

또 최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본인 일가의 지분을 헌납한다고 발표하며 조속한 딜 클로징을 요구한데 대해선,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어 이스타 측이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 헌납을 발표할 권리가 없고 실제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언론에 나온 200억원대가 아닌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항공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업계 내부에선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사실상 파국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난도질하고, 이제와서 체불임금 해결 등을 이유로 인수거부를 선언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악질적 행태를 규탄한다”며 “인력감축, 임금체불 등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제주항공이 부당하게 지휘감독하고 관여했고 그 과정에서 7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강제와 압박 속에 일자리를 잃었고, 250억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으며,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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