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류 판매 수법 갈수록 교묘, 인터넷 ‘검색어 조작’까지 한다
[단독] 마약류 판매 수법 갈수록 교묘, 인터넷 ‘검색어 조작’까지 한다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0.07.0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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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 추적 어려운 ‘다크웹’ 이용, 메크로 활용한 검색어 노출 조작도
마약 판매 홍보글 게재를 위해 검색어 노출 조작 프로그램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마약 판매 홍보글 게재를 위해 검색어 노출 조작 프로그램까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마약 판매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약 판매 홍보글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형사1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A씨 등 3명에게 징역 4년과 3년, 6개월형을 각각 선고했다.

A씨 등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며 대마와 LSD,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 등의 마약류를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홍보글을 작성하기 수월하도록 게시물 작성을 위한 계정 생성이 쉬운 중소기업 홈페이지나 지역 구인‧구직 사이트, 쇼핑몰 후기 게시판 등에 접속해 마약류 판매글을 올려왔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약류 판매 홍보글은 주로 피씨방이나 지하철에서 올렸다.

이들은 특히 구미‧울산‧강남‧인천‧시흥‧강원도 등 전국을 누비며 마약류 홍보글을 게시했고, 물품 전달을 하기도 했다.

2018년 후반부터는 트위터, 텔레그램 등 외국에 서버가 있는 SNS와 메신저를 통한 마약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는 이들이 올린 홍보글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A씨 등을 통해 마약류를 공급받고 투약을 했다가 적발된 이들을 역추적 했지만, A씨 등의 용의주도함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실제로 A씨 등은 홍보글에 연락 수단을 대포폰 번호 또는 해당 대포폰 번호로 생성한 카카오톡 아이디, 텔레그램 아이디 등으로 게재해 놓았다.

마약류 구매 희망자들이 홍보글을 보고 연락을 하면, 대포통장에 대금을 이체하도록 한 뒤 1~2시간 후 구매자가 거주하는 곳 인근에 마약류를 두고 해당 장소를 구매자에게 알려주는 수법을 썼다.

A씨 등은 마약류를 특정 장소에 두고 구매자가 받아 가는 시간을 저녁 늦은 시간으로 지정해 최대한 사람들의 눈을 피했다. 또 이 시간 인적이 드문 초등학교 내 주차장, 개방된 건물 우편함, 건물 창문틀 등에 마약류를 넣어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포털 사이트는 감시‧관리 철저해 마약 관련 게시물 노출 안돼

하지만 A씨 등은 마약류 판매글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수사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부천경찰서 형사과는 수사관들이 마약구매 고객으로 위장해 A씨 등과 접촉했고 대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한 뒤 이들이 출금하는 과정에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적인 것은 A씨 등이 마약류 판매 홍보글을 올리면서 같은 게시물을 최대한 많이 올리고,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시키기 위한 조작 프로그램, 일명 메크로까지 활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마약류 판매를 알리는 ‘떨(대마), 엘(LSD), 아이스(메스암페타민), 얼음(메스암페타민) 팝니다’라는 문장을 검색하면 A씨 등이 게재한 홍보글들이 여전히 상위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들이 인위적‧반복적으로 올린 게시물이 많아 수사기관에서도 모두 삭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마약류 홍보글에 대한 감시‧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검색을 하더라도 관련 게시물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여전히 관련 홍보글이 남아있거나, 실제로 현재 마약류를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5월 말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발간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A씨 일당의 수법을 뛰어넘어 아이피 추적이 더욱 어려운 ‘다크웹’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확산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처럼 검색어 노출 조작까지 하는 기상천외한 수법까지 등장하면서 수사기관은 마약사범 단속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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