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일하고, 즐기고…세상은 ‘랜선’으로 통한다
먹고, 일하고, 즐기고…세상은 ‘랜선’으로 통한다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20.07.0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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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무역과 거래, 자본과 투자 운동 패닉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편이 끊겨 세계를 이어주던 연결망이 그 힘을 잃고 있다. 

코로나19에 적응해(?) 가면서 세계적 관심사는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 세계화((世界化‧Globalization)에 맞춰지고 있다. 그동안 전세계가 앞다퉈 한 가족, 동일 생활권에 박차를 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루 아침에 수 십 년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화는 사람, 기업, 정부를 월드와이드하게 하나로 연결해 줬다. 또한 물류기술 발달과 ITC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화를 더욱 촉진시켰다. 세계화는 국가간 무역, 아이디어, 문화의 성장이 이루었고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다. 가장 큰 세계화는 국경을 초월한 경제활동에서 나타나 상품, 서비스, 자본, 기술 등의 자유로운 교류를 통해 그야말로 절정에 달했다.

2000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화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으로 규정했다. ①무역과 거래, ②자본과 투자 운동, ③사람들의 이주와 이동, ④지식의 보급 등이다. 이런 세계화의 네 가지 요소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초토화 되었다. 이런 문구를 생각나게 한다. ‘백년탐물 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 100년 동안 쌓아온 재물이 단 번에 먼지처럼 사라진다는 말로 긴 시간동안 전 세계가 만들어온 ‘세계화’가 미미한 바이러스로 인해 하루 아침에 먼지로 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역과 거래는 물론이고 자본과 투자 운동도 패닉에 빠졌으며 그동안 전 세계인들의 이주와 이동 역시 자유롭지 못한 통제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다. 세계화를 외치던 자유경제주의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버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편이 끊겨 세계를 이어주던 연결망이 그 힘을 잃어 세계화는 위축되고 지역주의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세계화가 잠시 위축되겠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형적 세계화 패턴 무너져

중국이 생산해 미국이 소비하던 전형적 세계화 패턴이 무너지고(중국의 생산을 멈추면 전 세계가 생활을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다른 세계, 즉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생산과 소비가 골고루 퍼지게 된다면 세계화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세계화는 중국의 시장개방 이후 중국 중심으로 급격하게 이루어졌고 전통적인 미국-유럽의 경제 고리는 매우 약해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2019년 12월 이후 3달 만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중국의 역할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국가적 신뢰를 잃었고 제조기지로서의 기능도 저하됐다. 한국이 이를 대체할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는데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세계화는 어떻게 변화할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는 지금이 새로운 위기이자 기회라 할 수 있다. 앞서도 지적했듯 중국의 신뢰도 하락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탈중국화로 중국 경제의 변화가 위기가 될 수 있는 반면, 탈중국이 가져오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공동화 부분을 우리나라가 대체함으로써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전력, 디지털 스마트화 추진 등이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개혁들도 속도를 낼 것이고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뉴노멀, 언택트의 일상화로 새로운 산업적 변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하게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변화에도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의료분야에서 세계적 신뢰를 얻었으며 사회와 문화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다. 세상이 변하자, 늘 그렇듯 우리는 여러 대안적인 현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적 기질인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식의 대안들을 찾아내 실행하고 있다. ‘방구석’, ‘랜선’ 등이 그것이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자 우리나라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전세계 예술인은 방구석 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 관람객을 만났다. 또 세계적 K팝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은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라는 공연을 통해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동시 접속자 수 최대 224만 명, 24시간 조회 수 5059만 건을 기록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 수치는 2018~2019년 진행된 월드투어 때 기록한 23개 도시에서 만난 206만 관객을 뛰어 넘은 수치다.

랜선여행‧랜선이모‧랜선여친‧랜선연애…

요즘 ‘랜선’이라는 말을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랜선라이프, 랜선이모, 랜선남친, 랜선여친, 랜선연애 등 이미 우리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랜선은 말 그대로 인터넷(LAN, Local Area Network) 선(Line)이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지금은 그 내용이 약간 변형되어 사용된다.

TV 방송의 프로그램 명인 ‘랜선라이프’의 의미는 인터넷으로 생활(Life) 한다는 것이다. 랜선으로 모든 생활이 다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쇼핑(인터넷쇼핑)을 통해 필요한 생필품들을 전부 구매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돈을 벌며, 여가 휴식도 인터넷으로 하는 등 거의 모든 라이프(생활)를 해결한다는 것이 랜선라이프다.

이러하니 남녀간의 연애도 구식, 소개팅이나 중매가 아닌 인터넷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굳이 오프라인에서는 만남을 가지지 않는 순수하게 인터넷에서만 만나서 사귀는 랜선남친, 랜선여친이라는 랜선연애를 한다.(생각해 보면 과거 외국에 사는 남녀들이 펜팔로 사귀었던 방식과 똑 같다. 종이편지라는 수단이 랜선으로 바뀌었을 뿐).

랜선여행도 있다. 직접 여행을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여행하고 포스팅한 내용들을 보면서 만족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공원공단이 집에서도 전국 국립공원의 야영장을 체험하고 답사나 트레킹 코스를 둘러볼 수 있게 체험 동영상, 경관 사진 등을 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통해 제공하는 랜선여행 서비스를 한다. 동영상 콘텐츠는 유명 캠핑가와 함께하는 국립공원 야영장 체험과 답사(트레킹), 국립공원 자연해설과 가상현실(VR) 영상 등이며 또 경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북한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주요 정상부의 실시간 경관을 방안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방송에서도 SBS가 ‘트롯신이 떴다’를 통해 ‘트로트 랜선킹’이라는 신 개념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으로(KT는 클라우드+영상 전문 솔루션사 해든브릿지) 세계 각국에서 랜선 트로트콘서트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또 다른 방식의 공연문화를 만들어 냈다. 랜선 콘서트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360도로 가수들을 에워싸고 스크린상에는 각자의 집에서 무대를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관객들이, 국내 팬은 물론 미국, 중국, 영국, 스위스, 쿠바, 일본,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각국의 글로벌 팬들까지 리얼하게 즐겼다고 한다.

SBS 관계자에 따르면 랜선킹은 기술적으로 최초 구현된 것이어서 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랜선 세계화는 위기상황에서도 ITC 강국, 디지털 스마트 선진국의 강점을 기회로 잘 활용한 결과다. 한류의 지속적 세계화에 한 번 좌절을 맛본 우리나라는 이런 한국의 문화가 다른 지역, 국가로 널리 전파되고 붐을 이루는 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화, 즉 초지역적 측면의 새로운 시도가 요구된다.

세계화에 나타나는 모순들에 대한 대응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의료 창의와 모범을 보인 것처럼 랜선의 세계화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일 수 있다. 전통적인 세계화인 무역과 거래, 자본과 투자, 사람들의 이주와 이동, 지식의 보급 등이 ‘랜선’을 통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이미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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