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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6:0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보사의 아버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법의 심판대 서다
'인보사의 아버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법의 심판대 서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6.25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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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착수 1년만에 구속영장 청구...약사법위반·사기·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배임증재 등 혐의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성분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5일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그래픽=이민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의 성분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5일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이날 약사법 위반과 사기,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부정거래, 시세조종 등), 배임증재 등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6월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만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은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6일, 늦으면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가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내용과 다른 성분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앞서 식약처에도 허위의 신고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역시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의 계열사이자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전후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막대한 피해를 안기고 자신은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성분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그에 따른 허위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제출해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케하는 일련의 과정에 실제로 개입했는지, 또 개입했다면 어느 정도였는지 등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앞서 검찰은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약사법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양벌규정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기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상개발 분야를 총괄했던 조 아무개 이사와 코오롱티슈진 상장사기 사건에 연루된 권 아무개 코오롱티슈진 전무 등 3명을 차례로 구속기소 했다.

인보사 아버지, '네 번째 자식' 흠 알고도 덮으려 했나

특히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사기’에 이웅열 전 회장이 관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코오롱티슈진은 식약처에 제출한 허위 자료를 이용한 증권 신고서를 통해 약 2000억원의 청약을 유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 변호인단은 “인보사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도 “최근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반드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인보사를 본인의 ‘네 번째 자식’으로 칭하며 20여년 간 2000여억원을 투자, 인보사 개발을 진두지휘해 온 이웅열 전 회장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되어 있다.”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되었다.” 이웅열 전 회장이 2017년 4월 인보사 개발 기념식에서 밝힌 소회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말 이 전 회장의 사퇴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인보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 전 코오롱 회장이 인보사 성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언제 알았는지, 이를 알고도 인보사 ‘찬양’을 이어가다 인보사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말 깜짝 사퇴를 발표했는지 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오너였던 이 전 회장이 인보사의 성분 변경을 몰랐을 경우에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인보사의 개발 전 과정을 이끌어온 이 전 회장이, 해당 약품을 비롯해 몇몇 계열사의 존폐 위기까지 걸린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경영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보사의 수식어는 ‘세계 최초’ 에서 ‘가짜 약’으로 추락했다. 이번 사태는 인보사 주성분 중 핵심인 2액의 세포가 허가받지 않은 엉뚱한 세포로 바뀌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인보사는 ▲1액 정상연골세포(사람의 연골에서 추출해 인위적 조작을 하지 않은 연골세포) ▲2액 형질전환연골세포(세포조직을 빨리 증식하게 하는 인자를 연골세포에 도입해 유전자를 조작한 세포)를 각각 3대 1의 비율로 섞어 관절강 내에 주사한다.

코오롱은 개발 초기부터 2액의 성분은 “유전자가 도입돼 형질이 변형된 ‘연골세포’”라고 주장했으나, 지난해 3월 경 해당 세포는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GP2-293세포‧사람의 배아에서 얻은 신장세포)’로 드러났다.

특히 이 ‘GP2-293세포’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학계 연구 결과가 나오고, 해당 세포가 체내에 투입됐을 때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가늠할 수 있는 임상시험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밝혀지면서 인보사를 투약한 3700명의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투약 환자들은 현재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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