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굳건한 '동맹’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한다
정의선-구광모, 굳건한 '동맹’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한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6.19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 부회장, 22일 LG화학 공장 방문 예정...구 회장과 미래차 개발 의견 나눌 듯
정의선(왼쪽)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뉴시스, LG>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전기차를 화두로 총수들이 연이어 회동하면서 글로벌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 만난다. 이날 두 총수는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전기차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정의선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앞서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 회장과의 만남 화두 역시 ‘전기차 배터리’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전기차 성능을 좌우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의 한계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꼽힌다. 리튬이온전지가 발화성이 높은 액체 전해질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전고체 전지는 발화성이 없는 무기계 고체전해질을 적용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에 의한 폭발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전기화학적인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에너지 밀도 증대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3개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LG화학,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LG화학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7.1%로, 파나소닉(25.7%)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중국 내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테슬라 판매가 증가한 것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2019년 5조원, 2020년 10조원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하고,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는 2020년 이후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210만 대다. 현대차의 전기차 역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와 LG화학은 10년이 넘게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의선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와 LG그룹은 두 총수의 회동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사의 인연이 오랜 만큼,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논의가 나오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번 회동에 대해 재계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미래차 개발 구상을 위한 탐색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 부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현대기아차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2025년까지 글로벌 2위 전기차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는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삼성SDI와는 협력한 적은 없다.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각화 해야하고,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국내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이 국내 대표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의 기술 현황을 직접 살피고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조만간 정의선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4대그룹의 미래차 협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